[예산다문화] 예산, 우리 가족의 두 번째 고향

  • 다문화신문
  • 예산

[예산다문화] 예산, 우리 가족의 두 번째 고향

  • 승인 2026-08-23 11:36
  • 신문게재 2026-02-14 4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중국 동포 2세대인 저자는 아들에게 민족의 언어를 가르치고 더 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4년 전 한국으로 이주하여 정착했습니다. 현재 아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함께 배우며 밝게 성장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부모로서 내린 최고의 선택이라 여기며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들이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넓은 시야를 가진 인재로 성장하기를 소망하며 한국에서의 삶을 소중히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기사1- 두번째 고향
두 살 된 아들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도 어느덧 4년이 되었다. 한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던 아이는 이제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한국말로 재잘재잘 이야기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가끔 주변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왜 이렇게 어린 아기를 데리고 낯선 한국에 오셨나요?"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사실 한국은 내게 완전히 낯선 이국땅이 아니다.

아버지는 1945년, 다섯 살 무렵 부모님의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너 중국 선양(심양)으로 향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 가족의 삶은 중국에서 이어졌다. 아버지는 동포 1세대였고, 나는 중국에서 태어나 자란 동포 2세대다. 그리고 내 아들은 동포 3세대로, 할아버지의 조국인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중국 선양에서 한족학교를 다녔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기에 한국에 와서 산업 현장과 식당에서 일하며 조금씩 한국어를 익혔고, 아들과 함께 한국에 정착한 뒤에는 다시 처음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 아들은 유치원에서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가족센터에서는 중국어도 배우며 영어도 접하고 있다. 여러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며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만약 중국에서 아이를 키웠다면, 한국어를 모르는 평범한 중국인으로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에서 자라면서 우리 민족의 언어인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더 넓은 교육 환경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것이 부모로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오다 보니, 예산은 어느새 우리 가족의 두 번째 고향이 되었다. 그리고 내 아들에게는 이곳이 첫 번째이자 평생의 고향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들은 아직 외국인등록증을 가진 외국인이다. 하지만 얼마 전 집에서 태극기를 정성껏 그리는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이끌어 주신 길이었구나.'

앞으로도 나는 이 땅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아들이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한국과 중국, 두 문화를 모두 이해하며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한다.
현나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선화동 대전중수청 신청사, 옆 노후청사까지 복합개발 할까
  2. 세종 명학산단, 삼성 8조 투자 본격화…"물 늘리고 땅 넓히고"
  3. 컨텍, 광통신 위성데이터 수신 상용화 나선다…전략적 협력 확대
  4. [월요논단] 국립대 등록금 무료정책, 지방시대의 서막(序幕)
  5. 지역 국립대 수시 경쟁률 상승…‘등록금 전액 지원’ 기대감 영향”
  1. 고속도로 터널 사고 10건 중 4건 ‘다중추돌’…경고체계 강화 시급
  2.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대전과기대 'Good To Great' 86년 전통위에 미래를 더하다
  3. 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부결’…통합 논의는 계속된다
  4.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지사, 충주호에 토종 쏘가리 치어 8만 미 방류
  5. "당신이 남긴 생명, 오늘도 살아갑니다" 충청권 지난 4년 장기이식 119명

헤드라인 뉴스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대전 지역 백화점 터줏대감인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설'이 확산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유성구 도룡동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VIP 고객 전용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 대전'이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타임월드마저 매각설이 나오자 일각에선 한화갤러리아가 지역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지분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지분 매각은 타임월드 소유 부동산과 경영권 등을 모두 포함한 매각을 말한다. 타임월드는 천안과 진주 등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점포 중 유일..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6조 원 넘게 늘어 7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에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말 수준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크게 높아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69조 7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63조 6409억 원보다 6조 874억 원(9.6%) 증가했다. 이는..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사업이 타당성 재조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당성 재조사 장기화로 총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내년 본예산에도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았고, 당초 계획했던 준공 일정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연내 타당성 재조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취재에 따르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관련 예산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