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56.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건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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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56.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건 없다고요?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7-22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신천식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현대인의 고민은 대부분 돈 문제이며 (32.7%) 그다음으로 건강(27%)이 차지한다고(대한기독교서회 2023) 최근 설문조사에 밝혀집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에 한국인 전체 응답자의 88%가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 (하나 금융리포트 2024) 돈은 인간을 평가하는 척도이다에 10명 중 7명은 그렇다고 응답합니다. G7 국가 대상 조사에서도 유독 한국인만이 물질적 풍요를 1순위로 선택합니다.(Pew Research Center 2021)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낳은 모순적 궤변입니다.

20세기 이후 GDP는 국가 발전과 성공을 나타내는 유일한 지표가 되었습니다. 화폐 중심 세계관은 화폐 환산 성장을 복지와 삶의 질 향상과 동일시하는 패러다임을 고수합니다. GDP 창안자조차도 국가의 복지는 국민소득 측정만으로 추론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은 비약적으로 상승하였으나 국민 행복 지표는 하위권에서 맴돕니다.

화폐 물신주의(Commodity Fetishism)는 칼 마르크스(Marx.K)가 명명한 현상으로 인간관계가 상품과 화폐사이의 관계로 전도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화폐중심 세계관의 철학적 핵심은 관계와 노동의 질적 가치가 화폐라는 양적 기호로 환원되는 것을 말합니다. 짐멜(Simmel.G. 1900)은 화폐중심 세계관이 질적으로 다른 가치인 사랑과 예술, 심지어 신앙까지도 하나의 양적 척도로 평준화한다고 분석합니다. 이 평준화는 효율을 낳지만 동시에 가치의 고유성을 상실합니다. 화폐는 본래 교환을 위한 수단이지만 화폐 중심 세계관에서는 수단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존재론적 전도가 일어납니다. 철학자들은 -도구적 이성의 자기 목적화-로 부르며, 인간이 스스로 만든 도구에 종속되는 소외 현상으로 진단합니다. 인간의 굴절된 삶은 모순과 왜곡으로 변형된 화폐가치의 전도와 고유가치의 실종에서 비롯됩니다.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중한 것은 돈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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