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5] AI 선도·반도체 성장축 떠오른 충청…초광역 ‘원팀 전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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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5] AI 선도·반도체 성장축 떠오른 충청…초광역 ‘원팀 전략’ 관건

민선 9기 4개 시도 AI·반도체 미래 성장동력 전면에
삼성·SK 등 투자 본격화…충청 반도체 성장축 부상
메가특구·반도체 클러스터 등 정부 지원 경쟁 치열
충청광역연합 중심 공동사업·대정부 요구안 마련 시급

  • 승인 2026-08-31 21:00
  • 신문게재 2026-09-01 5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충청권 4개 시도는 AI와 반도체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대전의 R&D, 세종의 첨단부품, 충남·북의 제조 및 생산 기반 등 지역별 강점을 극대화하는 특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한 대규모 민간투자가 예고되면서 충청권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과제는 지자체 간 개별 경쟁을 넘어 충청광역연합을 중심으로 초광역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원팀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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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이미지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민선 9기 대전·세종·충남·충북도 AI와 반도체 산업을 지역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천안·아산과 청주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부터 대전의 연구개발(R&D), 세종의 첨단부품까지 충청권이 보유한 산업 기반도 탄탄하다.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392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충청권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관건은 충청권의 공동 대응이다. 4개 시도가 개별 투자 유치와 산업 육성에 머물지 않고 지역별 강점을 연계해 하나의 반도체 산업권으로 발전시킬 초광역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정부 정책과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충청권의 '원팀 전략'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편집자 주>



▲ AI·반도체 미래 먹거리 낙점…각 시도 '강점 살리기'=AI·반도체는 충청권의 공통된 성장 키워드로 떠올랐다. 민선 9기 4개 시도는 대전의 R&D, 세종의 첨단부품, 충남의 제조업, 충북의 반도체 생산기반 등 지역별 강점을 앞세워 AI 전환과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전시는 'AI 선도도시'를 목표로 AI를 지역 산업과 연계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한편 행정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AI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조직 내 AI 혁신관을 신설, 민간 전문가와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가칭)AI혁신전략위원회도 구성해 정책 전문성과 현장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초대형 GPU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증 단지를 조성해 방산·바이오 등 대전의 강점 산업과 AI를 연결할 방침이다.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 개발(R&D) 강점을 기반으로 국방·센서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과 대기업 투자 유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해 국내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에 집중하는 한편, AI·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자족도시' 실현에 나선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스마트 국가산단과 집현동 테크밸리, 디지털미디어단지로 이어지는 3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인공지능(AI)을 5대 전략 사업에 포함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세종에 위치한 삼성전기를 중심으로 AI 핵심부품 산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스마트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첨단기업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선순환 경제도시를 만들 방침이다. 첨단기업들이 연이어 들어올 수 있도록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을 차질 없이 지원하고 세종을 가장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평가하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

충남도는 4개 시도 가운데 AI를 가장 전면적인 도정 브랜드로 내걸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대한민국 AI 수도 충남'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제조업과 농축산업, 바이오, 방산을 비롯한 산업 전반은 물론 행정과 생활 영역까지 AI 전환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충남의 주력 제조업과 AI를 결합하는 산업 AX에 방점을 찍었다. 중소·중견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하고 기업별 AI 전환 로드맵을 마련하는 한편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인력 재교육과 AI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등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기반을 활용한 투자 유치가 핵심이다.

충북도는 인공지능(AI)을 산업 현장에 접목하는 실용 정책과 SK하이닉스 사업장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후공정 거점 조성, 첨단산업 생태계 확장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충북형 첨단소재 AI 융합벨트' 구축에 나선다.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 충북 주력산업에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하고 청주권에 집중된 제조 AX 기반을 충주 등 북부권으로 확대한다. AI 정책을 총괄할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반도체 포함 핵심 산업 투자를 위한 2000억 원 규모의 특화 펀드도 조성할 방침이다.

▲ 392조 투자 본격화…충청권 반도체 '새 성장축'=이제는 지역별 강점을 토대로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충청권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AI·데이터센터)'를 통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를 계기로 충청권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AI 데이터센터 등에 약 392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추진된다.

반도체 분야에는 삼성전자가 천안·아산 사업장을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과 반도체 후공정 팹에 대한 집중 투자를, SK하이닉스도 청주 공장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와 첨단 패키징 생산에 대거 투자한다.

지난 19일 충남도는 삼성전자 아산 온양캠퍼스 반도체 제조공장 증설에 필요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가 신속한 추진을 강조한 만큼 충남·북 역시 기업 투자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산업 고도화를 위한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삼성전기가 세종 사업장을 기반으로 8조 원의 증설 투자를 약속하면서, 세종 역시 모바일·전장용 기판을 넘어 AI 시대 핵심 부품 생산기지로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대규모 투자 계획에 따라 세종시는 공업용수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전은 최근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정부 출연연을 필두로 반도체 '선도전'의 메카가 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정부가 구상 중인 국가반도체종합연구소를 대전에 유치하겠단 전략이다. 대전은 카이스트·나노종합기술원·에트리 등 주요 반도체 연구기관과 과학기술 인프라가 밀집한 만큼 최적지로 꼽힌다. 여기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방 반도체 국산화 생태계 조성에도 방산 강점을 지닌 대전이 선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3대 메가 프로젝트 공표 과정에서 '반도체 3S(속도전·거점전·선도전)전략'을 발표하며 반도체 생태계 국가 총력전 전개 계획을 밝혔다.

▲ '각자도생' 넘어 초광역으로…충청권 공동전략 속도 내야=향후 관건은 대규모 기업 투자를 충청권 전체의 성장으로 확산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부 지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충청권은 이미 청주와 천안·아산 등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대전이 국가 반도체 종합연구소와 제조·실증 팹을 제안하면서 연구개발부터 생산, 후공정과 소재·부품·장비제조까지 가능한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특구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주요 지원정책에 충청권의 공동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앞당기기 위한 '메가특구 특별법'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에 특별법을 제정해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단축하고 전력·용수·교통 등 기반시설을 신속하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주거와 교육 등 기업 근로자의 정주 여건 조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반도체 특별법 시행에 따라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을 둘러싼 지역 간 경쟁도 심화 되고 있다. 3대 메가프로젝트가 대규모 기업 투자를 중심으로 한다면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국가 지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정 클러스터에는 전력·용수·폐수·도로 등 산업기반시설 구축 비용을 국가가 50%에서 최대 100%까지 지원한다. 입주 기업에는 조세 감면과 자금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5극 3특'을 국가균형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충청권의 반도체 육성 역시 개별 시도의 '각자도생'보다 초광역 차원의 공동전략이 요구된다.

충청권 4개 시도도 공동 대응의 첫발은 뗐다. 지난달 3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충청권 반도체 초광역 협력 간담회'에서 한성숙 총리와 충청권 4개 시도는 3대 메가프로젝트 초광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충청권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과 첨단 반도체 후공정 거점 조성을 건의했다.

향후 과제는 충청권 협력 시너지를 어떻게 극대화 시키느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호남권에서도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유력 경쟁 후보로 예상된다.

이에 공동 비전 제시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충청 지역 공동 대응 플랫폼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4개 시도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구체적인 초광역 사업 계획, 대정부 요구안을 조속히 마련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 지역 정치권도 결집해 적극적으로 한목소리를 낼 시점이다.

대전 방문 당시 한 총리는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고 첨단 산업과 과학기술을 이끌어온 지역 혁신의 중요한 거점"이라며 "정부도 충청광역연합이 충청권 공동 대응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충청권의 발전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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