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커지는 경기남부, 도로망도 달라진다…경기도 7개 사업 '예타' 통과

  • 전국
  • 수도권

반도체 산업 커지는 경기남부, 도로망도 달라진다…경기도 7개 사업 '예타' 통과

용인·안성·평택 잇는 48.9㎞ 도로 확충…총 1조4,689억원 규모
물류·출퇴근 부담 완화 기대…기업 투자환경 개선·지역경제 활성화 전망

  • 승인 2026-08-28 11:34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과 도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광역 도로망 확충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용인·안성·평택을 연결하는 산업 연계 도로를 비롯해 남양주와 김포, 경기 인접지역인 아산의 교통 개선사업까지 모두 7개 사업이 국가 재정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전체 사업 규모는 48.9㎞, 총사업비는 1조4,689억원이다.

이번 사업들은 차량 정체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단지와 기업, 물류시설,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축을 확충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기획예산처는 26일 제7차 재정투자평가위원회를 열고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 반영을 위해 신청된 26개 사업 가운데 7개 사업의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결정했다.

대상 사업은 ▲용인 처인 원삼~마평 국지도57호선 ▲안성 대덕~용인 남사 국지도23호선 ▲평택 오성~고덕 국도38호선 ▲안성 공도 우회도로 국도대체우회도로 38호선 ▲남양주 와부~화도2 국지도86호선 ▲김포 고촌 풍곡~풍곡 국도48호선 ▲아산 둔포~평택 팽성 남산 국도45호선이다.

이 가운데 경기남부에 집중된 사업들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

용인 처인 원삼~마평과 안성 대덕~용인 남사, 평택 오성~고덕 구간은 산업시설과 기업이 밀집하거나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을 연결한다.

생산시설에 필요한 원재료와 장비의 이동은 물론 근로자들의 출퇴근 수요까지 고려하면 도로 접근성은 산업단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반시설 가운데 하나다.

도로망이 개선되면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물류와 이동의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정체가 완화되고 주요 산업거점 사이의 이동시간이 단축될 경우 운송비와 통근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기존 기업의 생산활동 지원과 신규 기업의 투자환경 개선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대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물류·지원시설 등이 촘촘하게 연결되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주요 생산거점 사이의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산업 생태계의 집적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전망된다. 산업단지와 주거지역을 잇는 교통축이 개선되면 통근권이 확대되고 주변 상업·서비스업의 이용이 늘어나는 등 배후지역의 소비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건설 단계에서는 설계와 시공, 감리, 건설자재 및 장비 등 관련 분야에서 직접적인 일감이 발생하고, 도로가 완공된 이후에는 산업시설과 물류시설의 활동 증가를 통해 추가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지역의 사업 역시 교통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포 고촌 풍곡~풍곡 구간은 풍무역세권과 검단신도시 등 주변 개발에 따른 교통량 증가를 고려해 교차로 등을 개선한다. 남양주 와부~화도2 역시 증가하는 통행량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고 도로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안성 공도 우회도로와 아산 둔포~평택 팽성 남산은 기존 도로에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시키는 역할이 기대된다. 이를 통해 주요 도로의 통행 효율을 높이고 지역 간 이동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예타 통과는 앞선 국가 도로계획과 비교해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당시 경기도가 신청한 24개 사업 가운데 예타를 통과한 사업은 4개였으며 총사업비는 4,626억원이었다. 이번에는 26개 신청사업 중 7개가 예타를 통과했고 사업비 역시 1조4,689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업 유형도 다양해졌다. 국도와 국지도에 더해 국도대체우회도로가 포함되면서 산업지역과 신도시, 기존 도심의 교통 흐름을 분산할 수 있는 사업들이 함께 추진된다.

경기도는 예타 과정에서 지역의 교통 여건뿐 아니라 산업구조 변화와 개발계획 등을 근거로 사업 필요성을 설명해 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관련 연구자료를 제공하고 지역별 교통수요와 산업시설 증가 전망 등을 제시하며 국가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경제적 효과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7개 사업이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최종 반영되고 이후 설계와 보상, 예산 확보 등의 절차를 거쳐 실제 사업으로 이어져야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구체적인 경제 편익과 지역별 파급 규모 역시 향후 사업별 분석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재 경기도가 넘어야 할 다음 관문은 국가계획 최종 반영이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하반기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을 확정할 예정인 만큼 경기도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며 7개 사업이 국가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 관계자는 "예타 통과는 지역의 교통망 확충 필요성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가계획 최종 반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포항서 방화 추정 불… "경찰 수사 절실"
  2. 충남대 상용직 노사갈등 160여일 만에 마침표…학내 신뢰 회복 과제
  3. 대전 갑천 엑스포다리 불꽃쇼 취소… 인파 밀집·안전사고 우려
  4. 2030년 완성기 맞는 세종시… 읍면동 활력 도모 방안은
  5.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1.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2. 단양 '시루섬 기적의 다리' 14일부터 유료 전환…성인 2천 원
  3.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4. 허태정 슈퍼위크…정부지원 촉구 시도지사 연대강화
  5. 제3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 성료…한글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헤드라인 뉴스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12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대중문화 분야와의 공정성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홍소영 병무청장은 "국민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가 쟁점으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앞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감에서도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공사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동구 대동교 일대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된다. 60년 넘은 노후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로 2028년 6월까지 약 21개월간 기존 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축소된다. 특히 19일부터 유성구 대덕대교, 11월에는 충남대학교 앞 온천교 개축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트램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이 대전 주요 도로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3공구에 포함된 대동교 개축공사로 10월 15일부터 대동오거리~베스티안병원네거리 구간의 차량..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장기간 지연으로 손실액이 증가하자 공공임대주택을 줄이고 분양주택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뤄진 사업 기간, 주민에게 이주비와 주거비 등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화재와 폭염 등에 따른 건강 피해조사는 물론 준공 때까지 거주할 이주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와 LH가 제출한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분석해 1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 6월 착공해 2026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