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억제된 금융중심지 '여의도', 세종 국회 이전에 숨통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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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억제된 금융중심지 '여의도', 세종 국회 이전에 숨통 틀까

여의대로 중심으로 양분된 금융중심지
국회 품은 서여의도, 50년간 고도 제한
세종 국회 이전 '방아쇠', 서울시도 행동
"공간 확보" 규제 완화 나섰지만 불발
세종 행정수도·서울 경제수도 "윈윈돼야"

  • 승인 2026-09-01 10:00
  • 수정 2026-09-03 10:13
  • 신문게재 2026-09-02 3면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여의도는 국회 보안을 위한 고도 제한 규제로 인해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동여의도와 달리 서여의도 일대의 개발이 50년간 정체되어 왔습니다. 서울시는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계기로 규제를 완화하여 여의도를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도약시키려 하지만, 국회 사무처의 보안 우려로 인해 완전 이전 전까지는 실질적인 변화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향후 국회의 완전한 이전이 실현된다면 여의도는 경제수도의 핵심축으로 거듭나고 세종은 행정수도로서의 지위를 확립하며 국가 균형 발전을 이끄는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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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 의사당에서 바라본 동여의도 방향 전경. 여의대로 너머로 초고층 빌딩들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여의도 면적 10% 이상을 차지하는 광활한 부지. 그 위에는 회녹색 돔과 육중한 팔각 기둥으로 위용을 드러낸 국회 의사당,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의원회관과 소통관, 박물관, 의정관, 도서관 등이 배치돼 존재감을 뽐낸다.

그러나 여의도 전체를 놓고 볼 때,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지점이 있다. 동여의도를 중심으로 펼쳐진 마천루 밀집 지역과의 뚜렷한 단절성. 지난 28일 중도일보 기자가 국회 의사당에서 바라본 여의도의 단상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는 여의대로를 중심으로 양분된 상태다.

대로 동측의 동여의도는 국내외 대기업과 금융기관, 자산운용사, 핀테크 기업 등이 들어선 파크원 타워(최고 69층)를 비롯해 서울국제금융센터(IFC), FKI타워(전경련회관), LG트윈타워 등 초고층 빌딩들이 밀집됐다. 실제 의사당 정문에서 시야가 닿는 곳들이다.

반면, 국회가 위치한 서여의도의 모습은 대조적이다.

국회 정문에서 대로 방면으로 불과 700여m만 나서면 초고층 빌딩이 즐비하지만, 그 사이 구간의 전경은 사뭇 다르다.

서여의도에는 10~15층 가량의 건축물만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1975년 여의도 의사당 완공 이후 50년간 이어진 규제의 산물이다.

최고 헌법기관인 국회 보안과 방호, 경관 등을 근거로 고도 제한(41~51m 이하)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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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 부지에서 바라본 동여의도 방향 전경. 국회와 인접한 서여의도에는 상대적으로 층고가 낮은 15층 이하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반면, 여의대로 너머로 파크원 타워 등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선 모습. (사진=조선교 기자)
이를 둘러싼 서울시의 인식은 어떨까. 그간의 행보를 비춰볼 때, 서울에선 국회의 세종 이전을 일종의 '방아쇠'로 보고 있다.

현시점의 여의도 업무지구는 사실상 포화 상태에 놓였다는 게 경제계의 설명이다.

몸집이 커진 기업들이 둥지를 틀 만한 대규모 공간이 부족한 상태로, 고도 제한 등 규제가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간 오세훈 시장의 체제 아래 수차례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먼저 2023년엔 영등포구와 함께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 연구용역을 진행, 장기적으로 국회 이전 시 유휴 공간의 '핀테크 스타트업 랩' 조성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오 시장은 "(홍콩의 국제금융)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많이 가고 있는데 여의도로도 들어와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신축 건물이 많이 필요한데 의사당이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면, 여의도 지역 건축물 변화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회 세종 이전 논의를 계기로 서울시는 고도 제한 완화에 본격적으로 돌입했고, 2024년까지 관련 행정절차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 사무처와의 논의에서 보안 등을 이유로 제동이 걸렸고, 사실상 국회 완전 이전 전까지는 사무처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시선은 행정수도특별법과 국회법 제·개정으로 쏠리고 있다.

특별법 제정으로 세종이 행정수도로서 법적 지위를 확보하고 2033년까지 국회 본회의장까지 완전 이전이 이뤄진다면, 기존 국회 부지는 여의도의 새로운 비전을 위한 토대가 될 공산이 크다.

이미 행정수도 이전의 논의 단계부터 서울은 경제수도, 국가 경제의 중심도시로 강조된 만큼, 이러한 역할의 핵심축이 될 수 있다는 것.

국회에서 만난 정치권 한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제수도, 중부권의 행정수도, 남부권의 해양수도 등 기능을 분산하는 것이 5극 3특의 전략"이라며 "국회의 완전 이전으로 나아가고, 또 서울에 대해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세종과 서울이 모두 '윈윈'하고, 국가균형발전에도 부합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국회 전경. (사진=조선교 기자)
국회 전경. (사진=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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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영등포가 진행한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 연구용역 기본안. (사진=영등포구 제공)
국회 세종의사당 당선작
지난 5월 공개된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공모 당선작 모습. (사진=강준현 의원실 제공)
국회의사당 변화
국회 여의도의사당(좌)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 전경(우). (사진=국회 및 중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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