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지역 발전은 청년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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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지역 발전은 청년에서 비롯된다

방원기 경제부 차장

  • 승인 2026-09-01 16:13
  • 신문게재 2026-09-02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방원기 편집국에서 사진
방원기 경제부 차장
"행님 잘 지내십니꺼." 대전에서 수년간 일하다 최근 서울로 올라간 후배에게서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경북 구미 출신인 그는 대전의 한 대학에서 4년, 조교 생활 2년, 직장생활 4년까지 10년 넘는 세월 동안 지역에 머물렀다. 직종은 달랐지만, 여러 업을 거친 그는 대전을 떠날 때 이런 말을 남겼다. "월급이 너무 적십니더" 같은 업종, 같은 연차를 적용하더라도 지역과 수도권 월급 격차에 환멸을 겪은 듯 보였다. 떠나기 직전 만났을 때 눈가가 촉촉해진 게 아직 선명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타지에서 나고 자랐더라도 제2의 고향인 셈이다. 3년여 전 고향인 대전에서 서울로 떠난 친구 역시 얼굴 보기가 힘들다. 그는 초·중·고·대학교 모두 지역에서 나왔다. 같은 업종에 월급이 더 높아졌다는 그에게 "월급에서 월세랑 생활비 등 차 떼고 포 떼면 거기서 거기 아니냐"라고 타박한 적 있다. 돌아온 대답은 "그래도 남는다"였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대전에서 수도권으로 향한 청년들의 수는 3만 8000여 명이다. 20~39세를 청년이라 부른다. 3만 명이 넘는 이 숫자에 이들도 포함됐다. 대전 인구가 2026년 7월 기준 144만 2000여 명인걸 감안할 때 이 중 2.6%가 증발한 셈이다. 숫자가 작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지역에서 결혼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하게 4인 가족으로 늘어난다고 계산하면, 15만 2000명으로 늘어난다. 대전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5%다. 3만 8000여 명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지역에 흡수돼 가정을 꾸렸다면 144만 2000명에서 159만 4000명까지 인구가 확대된다.

대전은 현재 인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시기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김수림 기획금융팀 과장이 작성한 '대전지역 인구이동 현황 및 특징' 보고서를 보면, 대전 인구는 세종이 출범한 2012년 7월부터 2024년까지 순유출이 지속되다 2025년 처음으로 2800명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다 13년 만에 인구가 늘어났다. 20대는 2021년부터, 10대는 2023년부터 순유입되고 있으며, 30·40대는 2025년 대전으로 이동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란 표현이 들어맞는다. 현재 시점에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여건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경제활동을 위해 유입이나 정착한 인구가 지역 내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뒤따라줘야 한다. 지역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지역 내 취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필요하다. 청년 인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지역 분위기도 바뀐다. 이들이 지역에서 40·50대가 되었을 때 미치는 경제적 효과도 남다를 것이다. 지역이 발전은 청년으로부터 비롯된다.
방원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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