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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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김성현 경제부 차장

  • 승인 2026-09-06 11:58
  • 신문게재 2026-09-07 18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대전 서구 월평3동과 탄방동 주민들이 부동산 가치 상승과 지역 이미지 개선을 목적으로 행정동 명칭을 ‘둔산동’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필자는 둔산의 명성이 이름 자체가 아닌 우수한 교육 환경과 인프라에 따른 수요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하며, 무분별한 명칭 변경은 실질적인 효과 없이 행정력 낭비만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특정 지역명에 편입되기를 갈망하기보다는 각 동네가 가진 고유한 강점을 발굴하여 지역적 자부심을 높이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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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둔산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서구 주민들 상당수가 둔산동에 속하길 바란다. 이러한 움직임은 둔산 선도지구 추진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서구 월평3동 주민들은 지난달 말 '월평3동→둔산4동 명칭변경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하고 둔산4동으로 행정동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삼천동'이 '둔산3동'으로 바뀌면서 지역 이미지가 개선돼 월평3동도 추진하자는 주민 의견이 모이면서다.

최근에는 선도지구에 선정된 둔산14구역(탄방동 한가람·한양아파트)에서도 둔산동 편입을 위한 내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직 추진위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서구청에 문의하거나 민원을 넣는 등 둔산에 속하길 바라고 있다.

서구의 상당수 주민들이 왜 둔산을 염원하고 갈망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내 집값이 올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둔산에는 법원, 검찰청, 경찰청, 시청, 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다. 또 초·중·고교와 유명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대전의 8학군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중·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어떻게든 둔산 아파트로 이사를 오곤 한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이겠다.

이런 현상이 둔산을 대전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만들었다. 대전에 오래 거주한 필자도 너무나 많이 봐왔던 현상이다.

그렇기에 둔산에 속하고 싶어 하는 그들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앞서 설명했듯이 둔산을 대표적인 부촌으로 만든 것은 결국 수요다. 학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정주 여건이 좋다 보니 수요가 꾸준하고, 꾸준한 수요가 아파트 매매가 유지 및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본다.

예를 들어 그들의 염원대로 모두가 둔산4동, 5동, 6동, 7동, 8동, 9동, 10동으로 줄줄이 이름을 달았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모든 동이 특별해질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수많은 둔산동 중에서 다시 옥석을 가릴 것이고, 결국 그들은 또 둔산1동 또는 2동에 속하길 바라겠다. 둔산이라는 이름을 다는 것이 큰 의미와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그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도, 움직임을 막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력 낭비와 극심한 민원 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서구 내 여러 동이 둔산동이 아니면 집값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가? 이 또한 아니다. 최근 둔산 선도지구라는 재건축 추진 호재가 있었기에 집값이 상승한 것이지, 이런 호재가 없었다면 신축 수요가 더 컸을 것이다.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요즘. 둔산에 속하길 바라는 것보다는 각자가 거주하는 동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강점을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김성현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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