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정부의 위기대응 연습과 훈련, 이대로는 안된다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정부의 위기대응 연습과 훈련, 이대로는 안된다

최원상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

  • 승인 2026-09-07 16:46
  • 수정 2026-09-08 10:05
  • 신문게재 2026-09-08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6042701001906200079491
최원상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
지난달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연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 의해 1부 연습만 실시하고 2부 연습은 생략되어 계획된 11일간의 연습기간이 5일만에 조기 종료되었다. 이는 한국의 안보를 담보로 하기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추진중인 정부로서는 한미동맹과 한미연합방위태세는 물론이고 북미관계로 인한 코리아패싱 현상이 나타날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정부는 안보 및 재난분야의 위기대응 연습과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행정안전부는 비상대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시 국가 및 지역의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목적으로 을지연습과 충무훈련을 실시한다. 을지연습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모두 참여하여 약 60여년간 매년 실시해 온 가장 큰 규모의 정부 위기대응 연습이다. 충무훈련은 지방자치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지역의 군·경찰·소방, 주민 등이 참여하는 위기대응 훈련으로 매년 5~6개 시·도가 3년 주기로 실시한다. 또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해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지방행정기관, 공공기관, 공공단체 등이 참여하여 다양한 유형의 사회 및 자연재난에 대응하는 재난대비훈련을 매년 상·하반기에 각 2주 동안 실시한다.

합동참모본부는 통합방위법에 의해 지방자치단체장 중심의 지역통합방위태세 확립을 목적으로 시·도를 권역별로 구분하여 매년 6~7개 권역을 대상으로 지역방위요소가 참여하는 화랑훈련을 2년 주기로 실시한다. 국무조정실은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에 의해 국가 대테러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이는 대테러 관계기관의 합동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관계기관의 협력체계 점검을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 국가정보원, 군, 경찰, 소방 등과 매년 실시한다. 각 관계기관도 을지연습, 충무훈련, 화랑훈련 기간 중에 자체적으로 대테러 훈련을 실시한다. 국가정보원은 사이버위기 대응 역량 제고를 목적으로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사이버공격 대응 훈련을 매년 실시한다.

정부의 이러한 위기대응 연습과 훈련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중앙부처가 주관하고 연습 및 훈련의 목적, 체계, 절차, 대상, 내용 등이 유사하거나 중복되며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위기 대응 연습과 훈련에 매년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통점이 연습과 훈련의 목적 달성에 어떠한 상관관계와 시너지 등이 있는지 객관적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 그 결과 구태의연한 상태로 매년 반복되는 비효율적 요인이 있다면 범정부 차원에서 성과 창출이 가능한 연습과 훈련 모델로 통폐합하고 관련 법제도는 이의 원활한 추진을 가능하도록 개정되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정부의 위기대응 연습과 훈련을 전담하는 정부조직을 신설하거나 현재의 소관 조직을 격상하여 실효성있게 개편해야 한다. 이는 북중러 동맹강화와 북핵으로 인한 남북관계 개선, 대드론 대응체계 구축, 네팔 대홍수로 재조명되고 있는 재난관리 강화 등 국가위기현안들의 해결을 위한 시대적 필요성이기도 하다. 북한이 지난해 재난관리 강화를 위해 재해방지성을 신설하고 일본은 미국의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같은 재난 대응 전담 기구인 방재청을 올해 안에 출범을 확정한 것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국가 위기 이후 청구되는 사회적 비용은 막대하며 국가 존립이 위협받는 위기에서는 이마저도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다양한 위기대응 연습과 훈련을 급변하는 안보 및 재난 환경 변화와 인공지능과 무인체계 등 기술 발전을 고려하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혁신해야 한다. 이대로는 안된다.
최원상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1.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5. 구민 등진 국민의힘…대덕구의회 원구성 또 불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시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지도원을 배치하고 금연구역 내 흡연 과태료를 인상했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수년째 적발 실적이 없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여 곳에 달하는 반면, 현장 점검과 계도를 담당하는 금연지도원은 35명에 그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 580곳이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1만 4881곳으로 가장 많고, 유성구 1만 4721곳, 중구 7327곳, 대덕구 6898곳, 동구 6749곳이다. 시청 소관 금연구역은 4곳이다...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계획에 따라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을 정도로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정상외교와 국제회의, 공무출장 등까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22일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1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25년 실제 국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