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기본소득 확대에 엇갈린 충남… 도는 ‘환영’, 시·군은 ‘재정난 난색’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농어촌 기본소득 확대에 엇갈린 충남… 도는 ‘환영’, 시·군은 ‘재정난 난색’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확대 추진
관련 예산 3047억에서 내년 1조 1658억으로 대폭 확대
박수현 충남지사 "정부 방침에 맞춰 신속히 추진할 것"
수혜 대상지 "재정난으로 기존 사업도 축소하는 상황"

  • 승인 2026-09-07 19:13
  • 신문게재 2026-09-08 1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확대 방침에 따라 충남도가 도내 5개 지역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해당 기초지자체들은 심각한 재정난과 지방비 매칭 부담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비 지원 비율 상향에도 불구하고 세수 감소와 교부세 삭감 여파로 신규 사업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며, 이미 사업을 시행 중인 지역에서도 재정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충남도청 전경
충남도청 전경.
정부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충남도가 선제 대응을 시사했지만, 정작 실무를 맡아야 할 지역의 기초지자체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수 감소와 국고 교부세 삭감으로 지방 재정이 악화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지방비 부담을 떠안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7일 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내년도 관련 예산을 기존 3047억 원에서 1조 1658억 원으로 대폭 확대 편성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를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해 10월 첫 선정 땐 7곳을, 같은 해 12월엔 3곳을 추가해 총 10곳을 지원했다. 현재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7곳을 늘려 총 17개 지역에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지를 35개 군까지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국비 지원 비율도 기존 40%에서 50%로 상향해 지방의 재정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정부의 파격적인 예산 증액에 발맞춰 빠른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정부가 사업 확대 방침을 공식화한 만큼 도 차원에서 대상 지역을 미리 준비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이달 3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중앙정부 방침에 맞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시사하며 "부여, 금산, 태안, 서천, 예산 등 총 5개 지역이 최대한 빨리 사업 대상에 지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도의 적극적인 행보와 달리 박 지사가 명시한 5개 시·군은 사업 참여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비 비율이 상향되었더라도 지방비 50%를 추가 매칭해야 하는 구조상,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지자체로서는 선뜻 신규 사업을 시작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실제 충남의 한 기초지자체 관계자는 "아직 최종 공문이 내려오진 않았으나 지자체 재정 상태가 매우 안 좋아 사업 신청을 안 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사업조차 축소하는 마당에 대규모 지방비 투입이 필요한 신규 사업을 새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현장의 난색을 표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1차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기본소득을 지급해 온 청양군의 재정 우려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청양군 관계자는 "기본소득 지급 이후 지역 자영업자 매출 증가 등 긍정적 효과는 있지만, 군의 입장에선 세입 부족과 교부세 감소가 맞물려 재정 부담에 대한 고민은 심각하다"고 털어놓았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경문 감독, 한화와 작별… “최강한화 함성 영원히 못 잊어”
  2.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3. 한화 허인서, 생애 첫 풀타임에 20홈런… 신인왕 정조준
  4. 대전 하나 전북을 18년만에 잡아내다! 득점 순간 대전 S석 표정(영상)
  5. 지금은 '축제 시즌'… 국내 축제, 세계 무대로 날아오른다
  1. 가을 정취 물든 '국립수목원 3종 세트'… 어디로 가볼까
  2. 천안문화재단, 10월 한뼘 갤러리 공간지원사업 전시 개최
  3. 천안시, 가을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예방수칙 준수 당부
  4. 아산시의회, '탄소중립특별위원회' 활동 돌입
  5. 아산시, 항공사진-드론영상으로 최신 공간정보 구축

헤드라인 뉴스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한 달 사이 655세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성구에서 미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동구와 중구, 서구에서는 감소했다. 내년에도 약 1만 세대의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미분양 해소와 신규 공급 물량의 소화 여부가 지역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6년 8월 말 기준 대전지역 민간 미분양 주택은 2521세대로 집계됐다. 전월 1866세대보다 655세대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35.1%다. 지역별로는 유성구의 미분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유성구 미분..

박수현 충남지사 "발전공기업 유치, `도 아니면 모` 과열 경계…각 시·군 강점으로 경쟁해야"
박수현 충남지사 "발전공기업 유치, '도 아니면 모' 과열 경계…각 시·군 강점으로 경쟁해야"

박수현 충남지사가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경쟁과 관련해 "도 아니면 모 식의 접근이나 과열 경쟁은 위험하다"며 시·군 간 과도한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정부의 충남 내부 단일화 요구에 대해서도 "약속 없는 통일 요구는 중앙 중심의 논리"라며 선을 그었다. '충남통(통)행' 일정으로 8일 당진시를 방문한 박 지사는 언론인 간담회에서 "통합본사가 유치되면 살고 안 되면 망한다는 식의 사활을 건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지사는 "통합본사가 충남 외 다른 지역으로 가더라도..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달빛 걷기`… 야간 관광벨트 매력 충분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달빛 걷기'… 야간 관광벨트 매력 충분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가을밤 시민들의 낭만과 추억을 담아내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국가 1급 보안시설과 행정기관의 업무공간이란 경계를 넘어 행정수도 세종시의 새로운 야간 관광벨트이자 문화관광 명소로 도약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중도일보가 지난 10일 한국걷기운동본부 세종지부와 세종시,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와 협력해 진행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달빛 걷기' 투어에는 시민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 등 모두 3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보 안 관계상 참가자는 300~400명으로 제한했고, 그럼에도 2만 7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