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스마트농업, 농업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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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스마트농업, 농업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김학헌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 승인 2026-10-07 10:52
  • 신문게재 2026-10-08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현재 김학헌 연구개발국장님
김학헌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대한민국 농촌은 급격한 고령화와 기후 위기라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농업 생산과 농가 경영의 불확실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제 농업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줄어드는 노동력을 보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

그 해답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마트농업이다.

스마트농업은 단순히 농기계나 시설을 자동화하는 기술이 아니다. 농업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의 생육과 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생산·경영 과정의 의사결정을 과학화하는 농업의 새로운 방식이다.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를 농업에 접목하면서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던 농업을 데이터 기반의 정밀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AI와 데이터, ICT를 융합한 현장 중심의 스마트농업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농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생산 과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

우선 디지털 육종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환경 변화에 민감한 작물의 생육을 예측하고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작물의 생육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분석하면 기상과 재배환경 변화에 따른 생육 상태를 예측하고, 보다 안정적인 생산관리가 가능해진다.

AI를 활용한 환경관리와 병해충 예측도 중요한 분야다. 온도·습도·일사량 등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작물에 필요한 최적의 생육환경을 제시하고, 병해충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필요한 시기에 대응한다. 이는 불필요한 농자재와 노동 투입을 줄여 생산비를 낮추는 동시에 농산물의 품질과 균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청년농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청년층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농업에 도전한다면, 고령화된 농촌에 새로운 인력이 유입되고 농업의 산업적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스마트농업은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라는 농촌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는 수단이자, 미래 농업을 이끌 새로운 성장 기반이다.

물론 기술 개발만으로 스마트농업이 농촌에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 농가가 쉽게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첫째는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는 것이다. 스마트시설과 장비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작목과 규모에 맞는 표준모델을 개발·보급해야 한다. 둘째는 연구와 현장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다.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 농가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현장 실증과 기술 표준화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는 데이터 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농가별 생산·경영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계·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데이터가 개별 농가의 자산을 넘어 농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앞으로 스마트농업 기술의 연구·실증과 현장 보급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AI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연구실에서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 농업인이 실제 생산 과정에서 활용하고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형 스마트농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농업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농업 현장에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하며 생산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농업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빠르고 안정적으로 현장에 정착시킬 것인가이다.

고령화와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생산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AI와 데이터가 농업의 새로운 도구가 될 때, 농업은 노동력 부족과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스마트농업은 농업의 미래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농업의 현재다. /김학헌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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