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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제일고 전경.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
학생들은 직접 만지고, 키우고, 만들고, 분석하면서 배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와 앞으로의 진로를 조금씩 구체화해 가고 있다.
▲고교학점제, 학생의 진로를 넓히다
천안제일고 교육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입학한 학과의 교육과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관심과 진로에 맞는 과목을 탐색하며 배움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바이오식품과에 입학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자신의 전공에 대한 이해가 크지 않았다. 학교생활을 이어가면서 스마트농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고교학점제를 활용해 스마트팜 관련 과목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수업에만 머물지 않았다. 스마트팜 전공동아리에 참여하고 방과후학교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이후 굴착기와 지게차 자격증을 취득하고 농업기계정비 기능경기대회에도 도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입학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진로가 학교생활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천안제일고에서 고교학점제는 단순히 과목을 선택하는 제도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직접 경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며, 진로를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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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제일고 스마트팜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
천안제일고 스마트팜과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생육환경을 관리하며 관련 기술을 익힌다. 학생들은 실습 과정에서 작물의 상태를 관찰하고 데이터를 확인한다. 또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원인을 찾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해결 방법을 고민한다. 교실에서 배운 이론이 실습장에서 실제 문제 해결 과정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자격증 취득과 전공 관련 대회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자신의 기술을 확인하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면서 전문성과 자신감을 함께 키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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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제일고 스마트팜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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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제일고 반려동물과 학생이 미용실습을 하고 있다. |
반려동물과 실습실에서는 학생들의 관심과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함께 키우는 교육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반려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미용, 행동교정, 위생관리, 펫푸드 등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배운다.
직접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실습하는 과정은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고 생명을 책임지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기술뿐만 아니라 배려와 책임의 의미도 함께 배운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반려동물 행동교정사, 애견미용사, 펫푸드 스타일리스트 등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한다. 이 가운데 반려동물 핸들러 자격증은 학교가 자격검정 시험장으로 운영되어, 학생들이 평소 익숙하게 실습하던 공간에서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우던 공간에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는 경험은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교육과 자격 취득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실습이 실제 자격 취득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또한 학생들이 실제로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을 학교에 데려와 수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동물을 직접 관찰하고 관리하면서 배우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학습 기회가 된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관심이 실습과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직업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반려동물과 교육의 중요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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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제일고 반려동물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
바이오식품과 실습실에서는 고소한 빵 냄새와 함께 학생들의 실험과 토론이 이어진다. 학생들은 제과·제빵뿐만 아니라 떡, 두부, 김치 등 다양한 식품을 직접 제조하면서 식품가공의 원리를 배운다. 여기에 미생물 관찰, 식품 성분과 품질 분석, 바이오 기초실험 등을 더해 식품산업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식품의 결과를 살펴보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고민한다. 실험 결과를 비교하고 문제점을 찾으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다시 시도한다. 만들고, 관찰하고, 분석하고, 개선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식품가공 기술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최근 식품산업은 바이오 기술과 결합하면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천안제일고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식품과 과학, 바이오 분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직접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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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제일고 바이오식품과 학생들 모습. |
천안제일고 교육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특징은 전공교육이 학생의 인성과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스마트팜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반려동물을 돌보고, 바이오식품 실습실에서 식품을 만드는 활동은 모두 구체적인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책임감과 협업, 문제 해결, 나눔의 의미도 함께 배운다.
실습 과정에서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자격증 취득에 여러 번 도전해야 할 수도 있다.
학교는 그 과정 자체를 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바라본다. 천안제일고가 강조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하나의 진로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관심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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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제일고 바이오식품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
천안제일고는 학생마다 서로 다른 진로를 존중하며 취업과 진학을 함께 지원한다. 최근 졸업생들은 식품·바이오·제약 분야 기업을 비롯해 농생명 관련 기업과 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으며,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도 있다.
농협, ㈜아다스, 충남애견미용학원, 뚜쥬르, CJ푸드빌, 신신제약, 대원제약 등 기업과 공주대, 충북대, 단국대, 상명대, 연암대 등 대학 진학 사례는 천안제일고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등학교 3년은 단순히 졸업장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경험하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다.
천안제일고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스마트팜을 통해 미래 농업을 만나고, 반려동물과 함께 생명의 가치를 배우며, 식품을 만들고 분석하면서 식품과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입학 당시의 전공과 다른 분야에 흥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천안제일고는 경험을 위한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 한 사람의 관심을 존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천안제일고에서 학생들은 오늘도 배우고, 경험하고, 도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제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꿈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안제일고는 오늘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며, 그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고 있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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