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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초 '사랑이 꽃피는 우리 반' 사진 공모전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학교와 학년, 학급,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통해 그 배움을 일상 속에서 이어가고 있는 세종시 도담초등학교를 찾아가 본다. <편집자 주>
▲학교생활 곳곳 관계중심 활동… 공동체 의식으로 '더 친밀하게'
도담초 관계중심 생활교육은 학교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학교 전체 활동을 바탕으로 학년별 실천과 학급 공동체 활동이 맞물리고, 학생 자치와 학부모 참여가 더해지는 다층적 구조로 운영되면서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활동을 함께 계획하고 살피며 학생들의 실천을 뒷받침한다. 단발적인 캠페인을 넘어 학교생활 곳곳에서 '관계'를 살피는 것이 도담초가 지향하는 교육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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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초 관계중심 실천학급의 '협동 빨대블럭 쌓기'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새 학기를 여는 '응원의 하이파이브 데이'는 따뜻한 인사로 관계의 첫걸음을 떼는 과정이다. 3월 등교 시간, 교문에서 교직원과 전교학생회 임원, 학부모가 비눗방울과 신나는 음악으로 학생들을 맞이하고 하이파이브와 응원의 말을 건낸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자"는 짧은 말과 손바닥을 마주치는 순간은 학교가 학생을 환영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 활동은 전교학생회가 관계중심 생활교육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고, 이후 학생 주도의 부스와 캠페인 기획으로 확산했다.
1학기에는 '사랑이 꽃피는 우리 반' 사진 공모전도 함께 열렸다. 학급 친구들이 서로 의지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자는 뜻을 담아 하트와 꽃 등을 주제로 한 사진 작품을 학교에 전시했다. 90%가 넘는 학급이 참여한 공모전은 학급별 '신뢰서클'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하도록 돕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학생들은 급식실 앞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는 '우리 반'에 대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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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초 '응원의 하이파이브 데이'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학생들이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방송부는 사연을 선정해 학교 방송으로 소개하는 방식이다.
선정된 사연의 주인공에게는 친구와 나눠 가질 우정 팔찌를 선물하고, 방송에서 소개되지 않은 사연도 대상 학생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특별한 우체통' 덕분에 학생들은 점심시간마다 자신의 사연이 언제 소개될지 귀를 기울이는 등 학교 생활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갈등을 겪는 학생들에게 손글씨로 전하는 편지는 말로 꺼내기 어려웠던 마음을 전하고, 관계 회복을 시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작은 노력이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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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초 '사랑이 꽃피는 우리 반' 사진 공모전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도담초의 관계교육은 학년별 발달과 관심도에 맞춰 구체화 되고 있다.
교사들은 학년별 공동 계획을 수립하고 그림책, 비밀친구, 공감 대화법, 공동체 놀이, 신뢰서클 등을 연중 운영 중이다.
우선 1학년은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나를 사랑하고, 친구와 우정을 다지는 활동을 한다. 2학년은 비밀친구를 정해 몰래 도와주고 엽서로 마음을 전한다. 3학년은 감정 표현과 공감 대화, 칭찬 릴레이와 감사 일기, 회복적 서클을 통해 마음을 나눈다. 4학년은 존중의 약속을 정하고 학급 다모임에서 공동의 문제 해결에 참여한다. 5학년은 학년 공동체 약속과 신뢰서클, 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6학년은 학년 규칙을 함께 만들며 감정을 올바른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익힌다. '관계'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학년별 경험과 언어에 맞게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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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초 '우정 더하기 우체통' 활동 참여 학생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이 활동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교사들의 협력에 있다.
도담초에서는 34개 학급이 관계중심 실천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급에서 시도한 활동을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 공유하고, 동료와 함께 성찰하며 더 나은 실천 방법을 모색한다.
학년별로는 매월 두 차례 운영되는 전문적학습공동체 시간을 활용해 활동을 나누고 프로그램을 돌아본다. 이러한 활동은 교사 개인의 노력에만 맡기지 않고 서로의 경험을 쌓아 학교 안에 실천 기반을 만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도담초의 설명이다.
2학기 학교 전체 활동은 관계의 범위를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고학년 대상 메타버스 활동 '사이버스'에서는 학급 친구들과 여러 미션을 수행하며 온라인에서도 안전하고 즐겁게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저학년 프로그램 '우리반 평화 대작전'은 일주일 동안 관계 개선과 갈등 예방을 위한 9개 미션을 학급 전체가 함께 수행하는 방식이다. '우리 반 모든 친구와 하이파이브 하기'와 같은 공동 과제는 일상을 나누던 친구를 새롭게 바라보며 함께 목표를 이루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회가 캠페인 주도… 학생자치 활성화 계기로
전교학생회가 주도한 '사이로' 캠페인은 갈등 상황에 초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도모하는 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다. 학생들은 '사이로' 글자로 키캡 꾸미기, 운동을 주제로 한 퀴즈, 다섯 글자의 예쁜 말을 담은 나무 열쇠고리 만들기 등 학년별 부스에 활발히 참여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관계와 존중의 메시지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나누며, 학생 자치가 생활교육의 주변 역할이 아니라 공동체 문화를 함께 세우는 주체로 기능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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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초 관계중심 실천학년의 '어울림 놀이'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가정도 대화를 통해 학교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학부모들은 패들렛(다수가 이용하는 디지털 게시판)에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고, 모인 글은 현수막으로 제작돼 학교에 게시됐다.
잠들기 전 5분 동안 부모와 자녀가 학교 친구와 있었던 일을 묻고 듣는 '우리 가족 잠자리 우정 토크'는 친구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친절한 말과 행동을 실천하도록 가정에서도 돕는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학교에서 배운 관계의 언어가 가정의 대화로 이어질 때 아이들은 더 넓은 지지 속에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행사에 단순 참여하는 것을 넘어, 친구와 함께한 경험을 돌아보고 다음 만남으로 이어가도록 돕는다.
사진을 보며 우리 반 이야기를 나누고, 우체통에 마음을 적고, 공동 미션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관계를 살피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도담초에서 관계중심 교육 활동과 교실에서 이어지는 대화가 함께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다.
다만 관계중심 생활교육이 '갈등이 생기지 않는 교실'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갈등을 외면하거나 한쪽의 잘잘못을 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의 책임을 살피며 다시 함께 지낼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도담초는 학생들이 하이파이브 데이와 사진 공모전, 우정 더하기 우체통과 같은 공동 미션을 수행하면서 직접 그 과정을 즐기고 경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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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초 전교학생회가 주도한 '사이로' 캠페인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이처럼 도담초는 학교·학년·학급을 연계한 운영 체계에 학생 자치와 학부모 참여, 교원 협력, 관리자의 지원을 더해 공동체 전체가 '관계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힘든 순간에는 도움을 청하며, 갈등 뒤에도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함께 인사하고, 이야기하고, 돌아보는 경험이 쌓일 때, 교실은 배움과 관계가 함께 자라는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
도담초의 관계중심 생활교육 실천은 좋은 관계는 학교생활의 매 순간마다 함께 만들어진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류기곤 도담초 교사는 "학생들 사이의 관계 역량은 단시간에 길러질 수 없기때문에 지속적인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교원 간 협력과 학생 주도의 활동들을 바탕으로 한 도담초만의 특색 있는 관계중심 생활교육 문화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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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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