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LH 공공주거복지 시설 관리 부실 논란

  • 전국
  • 수도권

[현장 취재] LH 공공주거복지 시설 관리 부실 논란

판교 봇들마을 6단지 승강기 한 달 넘게 운행 중단
입주민 불편 장기화에도 조치·복구 일정 불투명

  • 승인 2026-10-18 09:23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20261017_093211
판교 봇들마을 6단지 승강기 수리 한 달 넘게 지연 (사진=이인국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판교 지역 공공임대주택에서 시설관리와 민원 대응의 적절성을 되묻게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백현마을 4단지 임대주택의 옥상 방수 부실공사 관련 민원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이어 (2024.7.16 보도), 이번에는 봇들마을 6단지 승강기 수리가 한 달 넘게 지연되면서 입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한 뒤 조치가 지연되고, 진행 상황과 해결 일정이 충분히 안내되지 않아 LH의 유지관리 체계와 민원 처리 방식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성남시 분당구 판교 봇들마을 6단지 611동에서는 승강기 2대 가운데 1대가 2026년 9월 14일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현장 안내문에는 '권상로프와 메인 시브'의 마모가 진행돼 사고 위험이 있어 운행을 중지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안전상 위험이 확인됐다면 승강기 운행을 중지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조치다. 문제는 운행 중단 이후 한 달 넘게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내문에는 정상 운행 재개 일정이 표시되지 않아 관리사무소의 별도 안내도 부족했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지적이다.

611동에는 승강기 2대가 있으며, 이 가운데 1대가 장기간 운행하지 못하면서 약 64세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도 이동 수요가 한곳에 집중될 수 있고, 고령자와 장애인 등 계단 이용이 어려운 주민에게는 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

앞서 제기된 백현마을 4단지 임대주택의 옥상 방수 부실공사 관련 민원 역시 입주민이 생활공간의 문제를 제기한 뒤 관리 주체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아 말썽이었다.

두 사안의 원인과 책임은 별도로 확인해야 하지만, 공공임대주택의 시설 문제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경우 주민이 그 불편과 불안을 고스란히 감당하게 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공공임대주택은 단순히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 아니다.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제공하는 공공주거복지의 한 축이다. 주택을 공급한 뒤 발생하는 누수와 시설 고장, 안전 문제를 적기에 해결하고 주민에게 처리 상황을 설명하는 것 역시 공공주거복지의 중요한 요소다.

LH가 유지관리 업무를 전문업체에 위탁했다고 해도 입주민의 불편이 해소됐는지를 확인하는 관리 기능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승강기 점검과 수리는 전문업체가 담당할 수 있지만, 계약 이행과 장기 고장에 대한 대응, 복구 일정 관리, 민원 처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은 책임 소재에 따라 명확해야 한다.

시설 고장이나 하자 민원이 접수된 뒤 현장 확인과 원인 진단, 보수 계획 수립, 실제 공사, 완료 확인까지 설명하고 공개할 필요가 있고, 단순히 업체에 조치를 요청했다는 설명만으로는 입주민이 겪는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다.

이번 사례를 거울 삼아 전국 공공임대주택 승강기와 옥상 방수·누수뿐 아니라 외벽과 지붕, 소방·전기시설, 급배수 설비, 지하주차장 등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지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단순한 시설 상태 조사에 그치지 않고 하자 접수일, 현장 확인일, 보수 착수일, 완료일을 함께 분석해 장기 미조치 사례를 가려내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LH가 공공주거복지를 책임지는 기관이라면 주택 공급 실적만큼이나 입주 이후의 관리 성과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시설이 고장 나거나 하자가 발생했을 때 주민이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관리주체가 얼마나 충실하게 설명했는지,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했는지가 공공서비스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돼야 한다.

2026년도 국회 국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가 관리하는 전국 공공주택(건설·매입·전세임대 포함) 전체 규모는 127만2,457세대로 시설을 유지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도 공기업의 책임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빵투어 새 거점 '트래블라운지' 개관
  2. 천안시, '빵빵데이' 참가 빵집 53곳 집중 위생점검 완료
  3. 대전·세종·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 충남은 하락
  4. 세종시 전동면 '시니어 모델'… 궁중한복 입고 무대 오른다
  5. 류지현 한화이글스 감독 "2027년 시즌은 내일부터 시작"
  1.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2. 세종시 '주민생계조합 20년'의 궤적… 행정수도 완성 이끈다
  3. 장기수 천안시장 공직선거법 혐의 '불송치'...천안 발전 탄력 전망
  4. 대전 입춤 보유자 최윤희, 50년 춤 인생 무대에 담는다
  5. "세종 국가산단 분양 전략 마련해야" 행감서 지적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전국체전 초반, 동메달 7개 수확… 유도·레슬링·씨름 선전

세종시 전국체전 초반, 동메달 7개 수확… 유도·레슬링·씨름 선전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 중인 세종시 선수단이 대회 초반 동메달 7개를 수확하며 메달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18일 세종시체육회가 집계한 전날까지 경기 결과를 보면, 세종시는 금메달과 은메달 없이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지난 11일 사전 경기에서 탁구 단체전 동메달 1개 확보 이후 17일 하루에만 씨름과 주짓수, 합기도, 유도, 레슬링 등 모두 5개 종목에서 동메달 6개를 쓸어 담았다. 이번 대회 목표인 금메달 3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17개 등 모두 25개를 획득하기 위해 갈 길은 아직 멀다. 오는 22일까지 37개..

충주시, 드론 날고 로봇 달린다…미래형 배송서비스 본격 실증
충주시, 드론 날고 로봇 달린다…미래형 배송서비스 본격 실증

드론이 하늘길을 날아 물품을 운반하고 자율주행 로봇이 마지막 구간을 이어받는 새로운 배송서비스가 충주에서 현실화된다. 하늘과 지상을 하나로 잇는 '드론+로봇' 연계 배송이 미래형 물류체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전망이다. 충주시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2026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을 통해 11월 30일까지 중앙탑사적공원과 살미면 유기농체험센터 일원에서 드론·로봇 연계 배송 실증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중앙탑사적공원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형 배송'을, 살미면에서는 교통 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형 배송'을 운영한..

천안법원, 두 번 선처에도 음주운전한 40대 남성 `징역 1년`
천안법원, 두 번 선처에도 음주운전한 40대 남성 '징역 1년'

두 번의 선처에도 재차 음주운전을 한 40대가 세 번째에는 실형을 살게 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3단독은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6년 6월 25일 동남구 목천읍에서 같은 구 청수동까지 4.5km구간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75%의 술에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태규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 이전 10년 내에 두 차례 음주운전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이 사건 각 범행을 저질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