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모르게 90MVA 증설이라니"…인천역 변전소 신축에 '밀실 행정' 반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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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모르게 90MVA 증설이라니"…인천역 변전소 신축에 '밀실 행정' 반발 고조

인천발 KTX 대비 변전소 4층 신축…주거지 접경에도 주민 알 권리 무시
김종호 의원, '전자파 설명회·공사차량 우회·외국인 묘지 터 보존' 3대 대책 촉구
1883년 개항기 역사적 유존 지역 훼손 우려…2029년 완공까지 갈등 장기화 분수령

  • 승인 2026-10-19 11:21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사진 (2)
인천광역시 제물포구의회 김종호 의원(정의당, 제물포구나선거구)이 19일에 열린 제4회 제물포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인선 인천역 변전소 신축 공사와 관련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대변하며 관계 기관의 투명한 소통과 구청의 적극적인 협의를 강력히 촉구했다./사진=구의회 제공
인천발 KTX 개통 등 철도망 확충에 발맞춰 추진 중인 경인선 인천역 변전소 신축·증설 공사를 둘러싸고, 주민 안전과 역사성 보존을 배제한 '밀실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사 부지가 주거지역과 인접해 전자파 피해 우려가 나오는 데다, 해당 구릉지대가 한국 최초의 외국인 묘지 터라는 역사적 가치까지 겹치면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중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천광역시 제물포구의회 김종호 의원(정의당, 제물포구나선거구)은 19일 열린 제4회 제물포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인선 인천역 변전소 신축 개량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물포구청에 3대 요구안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가철도공단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기존 송월변전소를 철거하고 인천역 구내 철도부지(북성동 일대)에 지상 4층 규모의 신규 변전소를 건립하는 초대형 개량 프로젝트다. 인천발 KTX 개통 등에 발맞춰 주변압기 급전용량을 기존 60MVA에서 90MVA로 50%가량 대폭 증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는 신축 예정 부지가 좁은 도로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주거 밀집 지역인 '만북접경마을'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김종호 의원은 과거 서울 청량리변전소 신설 당시 아파트 입주민들이 고전압 전자파로 인한 건강권 침해와 공사 소음·분진 피해를 호소하며 장기간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중대 사례를 제시하며, 국가철도공단과 행정당국이 절차적 투명성을 전면 무시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김 의원은 "주민 삶과 직결된 대규모 시설이 들어섬에도 정작 당사자인 주민들은 단 한 차례의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며 "이러한 불통 행정이 지역 내 불안감과 갈등을 키우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장기간 이어질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생활·안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물포구청이 즉각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 기관과의 공식 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전자파 및 환경 영향 주민설명회 즉시 개최( 급전용량 증설에 따른 전자파 측정값, 소음·분진 등 환경적 위해 요소를 주민들에게 성실히 공개하고 공식 설명회를 마련할 것) ▲대형 공사차량 우회도로 확보(변전소 인근 만석고가교와 어린이집 등이 위치한 골목길 통행을 금지하고, 보행자 및 어린이 안전을 위해 주거지가 아닌 '인천역 철도 부지 내부 우회도로'를 이용하도록 조치할 것) ▲'외국인 묘지 터' 역사적 표지석·조형물 설치(1883년 개항기 조성되어 문화유산청의 전문 조사가 진행된 '매장 유산 유존 지역'인 만큼, 구릉이 깎이더라도 한국 근대사의 역사적 공간임을 알리는 표지석이나 조형물을 건립할 것) 등 실질적인 3대 대책을 건의했다.

이번 인천역 변전소 신축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예정된 장기 사업이다. 개항동과 만석동 일대 주민들의 정주 여건 향상과 역사적 유산 보존을 위해 집행부인 제물포구청이 단순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중재자로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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