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GH, 전세사기 교육…보증금 회수·재발 방지책 예방 교육 전개

  • 전국
  • 수도권

경기 GH, 전세사기 교육…보증금 회수·재발 방지책 예방 교육 전개

전세사기 피해 구제의 빈틈…교육 이후 예방부터 사후구제까지 재설계해야

  • 승인 2026-10-19 13:38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교육사진2
경기주택도시공사 전세사기 피해 예방교육 실시 (사진=경기도시공사 제공)
일반적으로 전세사기 피해를 줄이려면 계약 과정에서 위험을 알아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보증금을 잃을 위기에 놓인 세입자가 돈을 되찾도록 돕는 일과, 같은 유형의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임대차 시장의 취약한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피해자 교육의 성과 역시 강의실에 몇 명이 모였는지가 아니라 권리구제와 재산 회복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통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운영하는 경기도 전세피해 및 예방지원센터는 올해 네 차례에 걸쳐 전세사기 피해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법률교육을 진행했다.

센터는 19일 안산문화재단 국제회의장에서 마지막 순회 교육을 열고 경·공매와 배당 절차, 보증금 회수에 필요한 법률 지식을 안내했다.

이날 교육은 소송과 강제집행 등 초기 대응부터 경·공매 절차, 배당표 분석, 조세채권 안분, 우선매수권 활용까지 단계별로 구성하고,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과 협력해 진행했다.

그러나 법률 절차를 이해하는 것과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은 다른 문제다. 피해자는 소송과 집행 절차를 거쳐야 할 수 있고, 경·공매가 진행되더라도 선순위 권리와 조세채권, 부동산 매각가격 등에 따라 회수 가능한 금액이 달라진다. 절차가 장기화하면 피해자는 주거 불안과 추가 비용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다.

■ 교육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현재 공개된 교육 실적만으로는 참여자들이 이후 어떤 권리구제 절차를 밟았고, 실제 보증금을 얼마나 회수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교육 참여자 수는 사업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피해 회복 정도를 직접 설명하지는 못한다.

GH와 센터가 지원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려면 교육 이후 소송이나 강제집행에 착수한 인원, 경·공매 배당을 통해 보증금을 회수한 피해자 수, 실제 회수액과 회수율 등을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상담 이후 추가 법률 지원이 이뤄진 사례와 절차가 진행 중인 피해자도 구분해 살펴야 한다.

물론 보증금 회수 결과에는 교육 외에도 부동산 가치와 채권 순위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따라서 회수액만으로 교육 효과를 단정하기보다는 교육 전후의 법률 대응 변화와 후속 지원 실적을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집계 자료를 정기적으로 공개한다면 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 사후 구제만 피해를 막을 수 없다

더 근본적인 과제는 피해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체계에서 벗어나 계약 단계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전세사기는 임대인의 상환 능력, 주택의 실제 가치, 선순위 채권과 보증금 규모 등을 세입자가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계약 전에는 등기부등본에 기재된 권리관계뿐 아니라 선순위 보증금과 세금 체납 관련 위험, 주택가격 대비 전체 채무 부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등기부등본만 확인하면 모든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고 오인하지 않도록 공공기관의 상담과 계약 점검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보증금 반환보증 역시 중요한 안전장치지만 모든 임대차 계약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입 가능 여부와 보증 범위, 제외 조건을 계약 전에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위험도가 높은 거래는 전문 상담으로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능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거래에서 세입자 개인의 주의에만 책임을 돌려서는 예방에 한계가 있다.

임대인과 중개업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허위 정보 제공이나 불법적인 계약 유도에 대한 조사와 제재를 실효성 있게 집행하고, 반복적으로 위험한 거래를 일으키는 주체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정당한 임대차 거래까지 위축시키지 않도록 위험 판단 기준과 행정 조치의 근거를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 공공 지원의 목표는 피해 회복과 재발 방지

피해가 확인된 이후에는 법률상담에 그치지 않고 주거 안정, 긴급 지원, 소송과 집행 절차를 연계해야 한다. 피해자가 기관마다 같은 사정을 반복해서 설명하거나 지원 제도를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통합 안내와 사례별 사후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GH와 경기도는 교육·상담 실적과 별도로 피해자의 절차 진행 상황, 지원 연계 결과, 보증금 회수 현황을 추적할 수 있는 체계를 검토해야 한다. 아직 회수가 끝나지 않은 피해자를 실패 사례로 분류하거나 진행 중인 절차를 회수 실적으로 계산하지 않도록 기준을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

전세사기 대응은 교육 한 차례나 상담 창구 운영만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계약 전 위험을 줄이는 정보 공개, 피해 발생 이후의 신속한 법률·주거 지원, 실제 보증금 회수 여부를 확인하는 사후관리,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 추궁이 맞물려야 한다.

500여 명이 교육에 참여했다는 숫자는 지원의 출발점이다. 이제 정책이 답해야 할 질문은 피해자가 얼마나 회복했는지, 다음 피해를 막기 위해 무엇이 바뀌었는지다. 교육 실적을 넘어 피해 회복의 결과를 공개하고 임대차 거래의 구조적 위험까지 줄여나갈 때 전세사기 지원은 사후 대응을 넘어 실질적인 예방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빵축제 내년에는 원도심서 연다…시민참여형 축제로
  2. 제주도 전국체전서도 '행정수도 완성' 기운 확산
  3. 대전역세권 개발 또 원점… 메가충청스퀘어가 공공기관 부지 공백 메우나
  4. 아산시 신통매립장 진출로 개통 효과 '톡톡'
  5. 온양민속박물관, '2026 찾아가는 공예 명작전' 개최
  1. 국감 종반전 충청 정치권 중앙행정기관 세종行 이슈파이팅 시급
  2. '아산페이'.메인화면 대폭 개선
  3. 아산시의회, 법률고문 위촉
  4. [사설] 반도체연구소 대전 설립보다 나은 대안 없다
  5. [2026 경제세미나] "AI 시대, 대전만의 차별화와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개발 또 원점… 메가충청스퀘어가 공공기관 부지 공백 메우나

대전역세권 개발 또 원점… 메가충청스퀘어가 공공기관 부지 공백 메우나

대전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 사업인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를 앞두고 대전역세권이 이전 공공기관의 주요 입주 공간으로 검토돼 온 만큼 사업 무산이 공공기관 유치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별도로 추진되는 메가충청스퀘어 사업을 통해 입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공공기관의 순차적 이전에는 큰 차질이 없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한화건설 컨소시엄의 잔여 토지대금 납부 기한인 19일까지 대금이..

대전 빵축제 내년에는 원도심서 연다…시민참여형 축제로
대전 빵축제 내년에는 원도심서 연다…시민참여형 축제로

대전시가 내년 '대전 빵축제'를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하고, 시민들이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는 시민참여형 축제로 육성할 전망이다. 지역 제과점뿐 아니라 전국 유명 빵집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하고, 축제 규모도 대폭 키워 관광객 유치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끌 국내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18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시는 지역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대전 빵축제를 시 대표 축제로 키우기 위한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내년 빵축제는 중구, 동구 등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대전의 대표 제과점..

대전 정비사업 용역비 ‘고무줄’… "적정 기준 필요"
대전 정비사업 용역비 ‘고무줄’… "적정 기준 필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관리(PM), 정비업체 용역비 등이 천차만별로 책정되면서 적정 비용 산정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대전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 용역비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대덕구 송촌동1구역 정비사업장의 예산안에 반영된 용역비는 약 38억 원으로 추산된다. 해당 예산안을 보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 용역비의 30%에 해당하는 추정액은 11억 4000만 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전체 용역비는 38억 원이다. 계약금 지급부터 조합설립인가와 시공사 선정까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9일부터 대덕대교 부분 통제…왕복 10개 차로 중 5개 차선 통제 19일부터 대덕대교 부분 통제…왕복 10개 차로 중 5개 차선 통제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