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문화정책] 이천시, 경마공원 유치 부지 선정 '경마장 방문객 수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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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문화정책] 이천시, 경마공원 유치 부지 선정 '경마장 방문객 수요' 변수

이천 장호원읍 1순위·호법면 예비 후보 선정
모바일 마권 확산 방문 수요 변수, 경제성 검증 둥 필요

  • 승인 2026-10-19 14:48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성수석 이천시장1
성수석 이천시장 경마공운 유치 사활 (사진=이천시 제공)
이천시가 경마공원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19일 우선 후보지로 장호원읍을 낙점하고, 호법면은 예비 후보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입지 경쟁에서 앞서는 것과 실제 경마공원을 유치해 지속 가능한 수요를 확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한국 마사회가 2024년 6월 21일 모바일 마권 발매를 시작한 이후 경마장을 찾는 이용객이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외곽에 시설을 조성했을 때 새로운 방문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사업성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시는 장호원읍과 부발읍, 신둔면, 호법면 등 4개 읍·면에서 제안한 5개 부지를 검토해 장호원읍을 공모 제안 1순위로, 호법면을 예비 후보지로 각각 결정했다. 향후 한국마사회가 제시하는 공모 기준에 맞춰 최종 제안서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이천시가 유치 경쟁에 나설 대표 입지를 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후보지 우선순위가 곧 사업 실현 가능성이나 경제적 타당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유치 여부를 판단하려면 부지 조건과 기반시설뿐 아니라 경마공원 찾는 이용객 규모, 운영 수익의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

■ 모바일 마권 확산, 경마장 방문 동기도 달라질 수 있어

경마공원 유치의 사업성을 따질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은 경마를 즐기는 이용객의 소비 방식 변화다.

모바일을 통한 마권 구매가 확대되면서 이용객은 경마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마권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장 방문의 필요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마장 이용객과 마권 구매자를 같은 수요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다만 모바일 마권 이용 증가가 실제 경마장 방문객 감소로 이어졌는지는 별도의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모바일 이용자 가운데 기존 경마장 방문객이 얼마나 이동했는지, 온라인 구매를 통해 새롭게 유입된 이용자가 있는지에 따라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장 방문객 추이와 모바일 구매 비중, 이용자별 방문 빈도 등을 함께 분석해야 수요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천시가 경마공원을 유치하더라도 마권 구매 수요가 곧바로 현장 방문 수요로 연결된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주 관람과 여가·체험시설, 가족 단위 방문 프로그램 등 현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가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시설을 조성하고도 방문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수도권 외곽 입지, 접근성과 체류 수요가 관건

장호원읍이 최종 후보지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수도권 외곽이라는 입지 특성이 실제 이용객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해야 한다.

외곽 입지는 넓은 부지를 확보하거나 주변 개발과 연계하는 데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주지에서 이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대중교통 연결이 불편하다면 방문을 망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이용객을 위한 도로 여건과 주차 공간도 중요하지만, 특정 시간대에 차량이 집중될 경우 주변 교통 혼잡과 기반시설 확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경마공원을 외곽에 조성한다고 해서 이용객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기존 경마장 이용객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할지, 다른 여가시설을 찾던 시민이 새롭게 유입될지, 지역 주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의 수요가 얼마나 형성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따라서 입지 검토 과정에서는 수도권 주요 거주지에서 후보지까지의 실제 이동시간, 대중교통 접근성, 방문객의 체류시간과 재방문 가능성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기존 경마장 이용객의 이동 의향과 신규 이용 수요를 구분한 조사도 사업성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유치 효과보다 비용과 지역 환원 구조부터 제시해야

이천시는 후보지 검토 과정에서 부지 규모와 지형, 시설 배치 가능성, 교통 접근성, 토지 확보에 필요한 비용과 기간,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살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장호원읍이 나머지 신청 부지보다 어떤 평가 항목에서 우위를 보였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후보지별 평가 점수와 토지 확보 방식, 예상 사업비,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충 비용을 공개해야 우선순위 선정의 타당성을 판단할 수 있다.

부지 매입비뿐 아니라 접근도로 개선과 교통대책, 주변 환경 관리 등에 들어갈 비용도 검토 대상이다. 사업 주체별 부담 범위와 재원 조달 방안이 불분명하다면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더라도 실제 추진 단계에서 재정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지역경제 효과 역시 방문객 수나 생산 유발 효과 같은 추정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지역 내 고용 규모와 지역 업체 참여율, 숙박·음식점 등 주변 상권의 추가 매출, 지방세수 변화 등을 구분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경마공원 운영에 따른 수익과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이 일치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 공모 대응과 함께 수요 예측도 검증해야

이천시는 한국마사회가 발표할 공모 세부 지침을 확인한 뒤 평가 항목에 맞춰 후보지 적합성을 보완할 방침이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제안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모 조건에 따라 후보지의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예비 후보지인 호법면도 대안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성수석 이천시장은 유치에 뜻을 모은 읍·면 주민과 지역 대표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천의 입지 경쟁력을 담은 제안을 마련해 경마공원 유치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마공원 유치는 시설 하나를 지역에 들여오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부지를 확보하고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모바일 마권 확산 이후에도 현장 방문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지, 수도권 외곽이라는 입지적 제약을 넘어 신규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함께 판단해야 한다.

이천시가 제시해야 할 경쟁력은 후보지의 규모나 유치 의지만이 아니다. 방문객 수요를 어떤 근거로 예측했는지, 예상 수요가 실제 운영과 지역경제 효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사업비와 교통 부담은 누가 감당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마련돼야 하고, 유치 성공 여부와 별개로 사업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다음 과제다. 이천=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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