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소련 시대의 맛있는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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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소련 시대의 맛있는 유산

소련의 음식문화를 따라가는 러시아인들이 사랑하는 디저트

  • 승인 2026-10-21 09:24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마리나 명예기자 원고 첨부사진
소련시대를 상징하는 러시아의 디저트 '잼 타르틀렛' (사진=옐로비코바 마리나 명예기자)
오늘날 러시아의 일상에는 옛 소련의 문화가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음식문화도 예외는 아니다. 소련 시대에 만들어지거나 대중화된 디저트들은 새로운 후식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지금도 러시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는 '잼 타르틀렛'이다. 헝가리의 조리법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련의 제빵사들이 당시 상황에 맞게 조리법을 변형해 전국의 구내식당에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잼 타르틀렛은 소련 시대를 상징하는 디저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잼 타르틀렛은 바삭한 타르트 반죽 위에 사과잼이나 살구잼을 넣고, 그 위를 달콤한 머랭 크림으로 장식해 만든다. 새콤한 잼과 달콤한 크림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맛이 특징이며, 오늘날에도 러시아의 빵집과 식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아어로 '감자'를 뜻하는 '카르토슈카'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디저트다. 남은 케이크 조각이나 비스킷 부스러기를 활용해 만들 수 있어 소련 시대에 널리 보급됐다. 반죽에 코코아 가루를 묻혀 감자 모양으로 만들고, 위에 크림을 얹어 감자에서 싹이 난 모습을 표현한다. 현재는 다양한 조리법이 생겼지만 전통적인 방식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새의 젖'이라는 뜻의 '프티치예 몰로코'는 부드러운 우유 수플레에 얇은 초콜릿을 입힌 디저트다. 한천을 넣어 만든 폭신한 식감이 특징으로, 폴란드의 디저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작은 캔디 형태로 만들어졌지만, 이후 소련에서 케이크로 발전했다. 1970년대에는 이 케이크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사람도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 디저트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맛에만 있지 않다. 러시아인들에게 소련 시대의 후식은 어린 시절과 가족의 식탁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이자, 여러 세대를 이어 주는 문화적 기억이다. 잼 타르틀렛과 카르토슈카, 프티치예 몰로코에는 러시아의 일상 속에 이어져 온 역사와 가족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옐로비코바 마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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