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대신 '사람' 키워야"…제물포구, 원도심 문화생태계 체질 개선 '시급'

  • 전국
  • 수도권

하드웨어 대신 '사람' 키워야"…제물포구, 원도심 문화생태계 체질 개선 '시급'

인천연구원, '지속가능한 원도심 문화생태계 구축 방안' 기획연구 발표
2026년 7월 중구·동구 통합 '제물포구'…구 지역 간 문화 격차 심화 우려
공간 채우기'에서 '사람 키우기'로…[연결]·[자생]·[향유] 3대 목표 제시

  • 승인 2026-10-21 13:37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ㅂ
인천연구원이 2026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지속가능한 원도심 문화생태계 구축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전략 체계도)/사진=인천연구원 제공
2026년 7월 인천 중구와 동구가 전격 통합되며 새롭게 첫발을 내딛은 '제물포구'가 급격한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라는 원도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존의 건물·시설 위주 공급형 정책에서 벗어나 '사람'과 '콘텐츠' 중심의 자생적 문화 생태계로 패러다임을 대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원장 최계운)은 21일 2026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지속가능한 원도심 문화생태계 구축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제물포구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 밀려 문화적 소외와 정체성 단절을 겪어온 원도심의 문화 공간·자원·주체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특화 문화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중구의 경우 시민들의 문화행사 참여율이 인천 10개 군·구 중 1위(69.1%)를 기록하는 등 인프라와 활동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지역문화지수가 2017년 전국 상위권(+0.506)에서 2023년 마이너스(-0.104)로 급락하는 등 정책적 성과가 지역 주민의 실질적 향유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구)동구는 지역문화지수가 -0.2점대에 머무르며 장기 정체 상태를 보였고, 문화 향유 지표가 매우 취약했다. 특히 기초문화재단이 존재하지 않아 문화 시설이 갖춰져 있어도 이를 기획하고 주민과 이어줄 '매개 전문 기관'이 부재한 점이 결정적 약점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제물포구 출범 이후 (구)동구의 기존 문화 사업과 전담 인력 이양이 지연될 경우, 통합 구 내부에서조차 지역 간 문화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수 있어 선제적 행정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연구원은 제물포구 문화 정책의 핵심 문제가 '시설·콘텐츠 부족'보다는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낼 '사람(매개자)'과 '지속가능한 구조'의 부재에 있다고 진단했다. 창작-매개-향유로 이어지는 문화 선순환 구조 중 가장 취약한 '매개·기획'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사람과 문화로 잇는, 머물고 싶은 원도심'을 슬로건으로 제시하고, ▲[연결] ▲[자생] ▲[향유]를 3대 목표로 하는 3대 추진전략 및 9개 세부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연구를 수행한 최영화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물포구 출범은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 오랫동안 단절되어 온 중구와 동구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하나로 잇고 자생적 생태계를 다질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하드웨어 중심의 공급 관성에서 탈피해 현장 기획자와 매개 인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길 때, 제물포구가 비로소 '문화로 머물고 싶은 원도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2. 부산테크노파크, 영도구 지역 문화 축제
  3.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4.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5.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1. 아산시, 용화체육공원 20일부터 임시 개방
  2.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3.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4.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5.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