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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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관람객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체험·전시 콘텐츠 인기
스탬프 투어부터 무장애 기획전까지 관사별 특색 프로그램
근대건축유산에 문화예술 입혀 시민 일상 속 열린 공간으로

  • 승인 2026-10-22 17:00
  • 신문게재 2026-10-23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테미오래'는 관사별 특성을 살린 기획 전시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전년 대비 관람객이 약 23% 증가하며 지역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무장애 기획전과 크리에이터 협업 전시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근대건축유산을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테미오래는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역사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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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오래 1호 관사에선 오는 12월 31일까지 유명 크리에이터와 함께한 기획전 《시간을 고치고, 기억을 잇다》가 열린다.(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최근 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 지은주)이 운영 중인 '테미오래'의 관람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증가했다. 관사별 특성을 살린 기획전시와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테미오래는 1932년 건립된 옛 충청남도지사공관과 관사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과 대전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근대와 현대의 주거 건축이 공존하는 역사·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현재는 공간적 특성을 바탕으로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 축제 등을 선보이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관사별로 차별화된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마련해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사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아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테미오래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6. 완성본
관사별 '멀티 컬러 스탬프 투어' 완성본 (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관사 곳곳 누비는 체험 프로그램=테미오래에서 운영하는 '멀티 컬러 스탬프 투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멀티 컬러 스탬프는 한 장의 종이에 여러 가지 스탬프를 차례로 겹쳐 찍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스탬프를 하나씩 찍을 때마다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단순히 도장을 모으는 것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여러 관사를 둘러보며 스탬프를 찍도록 구성해 관람객들이 테미오래 곳곳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전시물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공간을 탐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람과 체험을 결합해 방문객들이 근대 관사의 건축적 특징과 공간의 매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문화 누리도록…6호 관사 무장애 기획전=6호 관사에서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근대건축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무장애 기획전 《건축유산, 손끝으로 읽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시각 중심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건축유산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테미오래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으로부터 국비 8000만 원을 지원받아 농인 수어 해설을 비롯해 큰 글씨·점자 안내문, 촉각 전시물, 점자 패널, 필담 노트 등 다양한 접근성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2호·6호 관사와 도지사공관에 경사로를 설치해 휠체어 이용자도 건축물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감각적 자극에 민감한 관람객을 위한 별도의 안정공간도 마련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전시 개막 후 49일간 장애인 관람객 110명이 방문했다고 대전문화재단은 밝혔다. 대전맹학교와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대전시지체장애인협회 중구지회 등 지역 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이뤄졌다. 이를 통해 장애인 관람객들의 문화유산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계층이 전시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근대건축유산을 보다 폭넓은 시민들과 공유하고,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이번 전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유산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도가 준비되어 있는 접근성 테이블
6호 관사 무장애 기획전 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도가 준비돼 있는 접근성 테이블 모습 (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크리에이터와 만난 근대 관사=1호 관사에서는 12월 31일까지 기획전 《시간을 고치고, 기억을 잇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회복'과 '복원'을 주제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유물과 그 안에 담긴 기억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대중에게 친숙한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각자의 창작 방식으로 유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시에는 크리에이터 사나고, 하안 아뜰리에, 몽중다과, 탬미닛이 참여했다. 이들은 3D펜과 가죽 공예, 음식 모형 및 피규어 제작 등 서로 다른 창작 기법을 활용해 유물의 의미를 새롭게 풀어냈다.

전시장에서는 실제 발굴 유물과 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제작 과정과 관련 영상, 기록 자료도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유물의 형태와 쓰임을 살펴보는 것을 넘어 평범한 생활용품에 남겨진 흔적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기억을 되짚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문화유산과 현대적인 창작 활동을 연결해 전시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과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관람객들이 역사적 의미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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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관사에서는 12월 31일까지 기획전 《시간을 고치고, 기억을 잇다》가 진핸 중이다. '회복'과 '복원'을 주제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유물과 그 안에 담긴 기억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한 채의 집에 담긴 대전의 시간=5호 관사에서는 기획전 《한 채의 집, 한 도시의 시간·관사에서 읽는 대전의 기억》을 통해 근대 관사 건축과 대전의 생활사를 소개한다.

전시는 1950~1980년대의 시대상을 담은 응접실과 거실, 서재, 안방, 자녀 방, 주방 등 집 안의 여러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당시의 주거 환경을 보여주는 사진과 생활 소품 등을 활용해 과거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관사를 단순히 보존해야 할 옛 건축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했던 집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관람객들은 집 안의 공간 구성과 가구, 생활용품 등을 살펴보며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고,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대전의 도시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전문적인 역사 지식이 없어도 친숙한 생활 공간과 소품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관사 건축의 역사적 가치와 시민들의 일상적인 경험을 연결하고, 근대건축유산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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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관사에서는 기획전 《한 채의 집, 한 도시의 시간.관사에서 읽는 대전의 기억》을 통해 근대 관사 건축과 대전의 생활사를 소개한다.(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시민 일상 속 열린 문화 공간으로=테미오래는 근대 관사 건축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참여형 스탬프 투어를 비롯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기획전, 크리에이터 협업 전시, 지역 생활사를 중심으로 한 전시까지 관사별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콘텐츠 운영과 함께 테미오래의 관람객은 전년 동기보다 약 23% 증가했다. 과거 행정 관료들의 주거 공간이었던 근대 관사가 이제는 시민 누구나 찾아와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 되고 있는 것이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테미오래의 역사적 특성을 살린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보다 친근하게 접하고,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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