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 마운자로(Mounj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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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 마운자로(Mounjaro)

이승현 변호사(산군 법률사무소)

  • 승인 2026-10-22 16:45
  • 신문게재 2026-10-23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이승현(신규사진)
이승현 변호사(山君 법률사무소)
필자는 일과 육아에 치인다는 핑계로 매번 다이어트(diet)에 실패하곤 했습니다. 몸무게가 세 자리수 100㎏에 육박하게 되며 더 이상 맞는 옷이 없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요즘 유행하는 비만 치료제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 and Company)'에서 개발한 '마운자로(Mounjaro)'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그 효과는 말 그대로 놀라웠습니다. 항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식탐으로 해소하던 필자의 습관이 비만 치료제를 맞은 당일 변화하여 약 4개월 정도 사용한 현재의 시점에서 약 15㎏의 감량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왜 그동안 고통을 참아가며 다이어트를 했는지 한편으로는 우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약물 하나로 인간의 몸이 이렇게 쉽게 개조돼 버린 것에 또 한편으로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시중에 판매 또는 개발되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GLP-2(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 호르몬 분비 작용에 영향을 주는 방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등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고, GLP-2는 장내 염증 완화하고 장벽 기능을 개선해 GLP-1과 상호보완적으로 체중 감량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말 그대로 '구독의 시대'가 도래한 거 같습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구독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모든 사람은 '재미'를 구독합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며 '지식'을 구독하고, 테슬라의 자율주행(FSD)을 이용하며 '행동'까지 구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뚱뚱해지지 않기 위해 마운자로를 맞아가며 '몸'까지 구독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내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 선별해서 제공해주는 '재미'를 취하기만 하면 됩니다. 내가 심사숙고하지 않아도 AI가 선별해 정리해 준 '지식'을 취하기만 하면 됩니다. 내가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자율주행 자동차에, 억지로 식욕을 참고 운동을 할 필요 없이 마운자로에 내 몸을 맡겨 버리면 족합니다.

노력(努力)이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힘을 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정신을 집중하고 땀을 흘리며 몸을 쓰는 인간의 노력을 인생의 매우 중요한 가치로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구독의 시대가 도래하며 과거 중요한 가치로 이야기해온 인간의 노력에 대해 재해석이 필요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자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내년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예정인 아들이 있습니다. 아직 10살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구글의 제미나이를 통해 물어 해결을 하곤 합니다. 필자 역시 이제는 AI없이는 일을 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AI에 의존하고 있는 필자와 필자보다 더 AI에 의존하게 될 아이들이 앞으로 이러한 구독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구독의 시대에 필요한 소양이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결국 본질은 하나로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문제도 들여다보면 기본의 응용에 불과했음을 우리는 인류의 축적된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구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심사숙고(深思熟考) 하고 육체적으로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승현 변호사(산군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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