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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문을 연 집현동 네이버 테이터센터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이달 들어 모두 8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투자 제안까지 잇따르면서다. 다만 대규모 전력과 용수 확보, 주민 수용성, 실질적인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이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남겨져 있다.
22일 세종시(시장 조상호)에 따르면 민선 5기 시 정부 들어 가시화된 사업은 모두 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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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협력 투자양해각서(MOU) 체결 모습. 사진 왼쪽부터 최용석 액티스코리아 대표, 조상호 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
이어 8일에는 SK증권과 메테우스자산운용, 시드에이치 등과 7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추가로 맺었다. 2029년까지 360MW급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두 사업의 계획 용량을 합하면 460MW, 투자 예정액은 8조 8000억 원에 달한다. 단순한 전산시설 유치를 넘어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갖춘 산업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선 2023년 집현동에 자리 잡은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경우, 1단계 투자 규모가 6500억 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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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또 다른 투자협약. 사진 왼쪽부터 김세헌 메테우스자산운용 대표, 정준호 SK증권 대표이사, 조상호 시장, 문경환 시드에이치 대표이사. (사진=세종시 제공) |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고, 신생 도시 곳곳에 남겨진 유휴 부지 활용성부터 정부부처와 원활한 업무 연계 및 시너지 효과가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시장은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미 협약을 체결한 사업 외에도 최소 4~5곳이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제안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 흐름을 전했다. 액티스코리아 역시 연서면 세종스마트국가산업단지 내 AI 관련 추가 투자 의향을 내비친 상태다.
다만 투자 제안이 실제 계약이나 착공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사업별 입지와 자금 조달, 전력 공급 가능성 등을 종합 검증해야 하고, 무엇보다 가장 큰 과제는 전력 확보에 있다. 기존 도시계획에 대규모 산업용 전력 수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시는 신규 전력망 구축 상황을 살펴보면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공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냉각설비 등에 필요한 용수 확보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시는 생활하수 재활용을 비롯한 재생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솔동 수질복원센터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공급 가능량과 경제성은 확인이 필요하다.
주민 수용성 역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입지에 따라 전력시설과 냉각설비, 소음, 경관 등에 대한 주민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어진동 데이터센터 유치 무산이 반면교사의 사례로 다가온다.
조 시장은 주민 생활권과 지나치게 밀접하지 않은 입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주민 의견 수렴 절차나 입지별 대응 계획은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도 따져볼 문제다.
조상호 시장은 "데이터센터는 투자 규모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세수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검토해야 한다"라며 "AI 데이터센터가 관련 첨단기업을 끌어들이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점은 긍정 평가했다.
결국 세종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데이터센터 건립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AI 연구개발과 서비스 기업, 전문인력 등이 연계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다른 도시의 움직임도 세종시가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울산은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참여하는 약 7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9년까지 103MW 규모로 확충하는 계획으로, 인근 발전시설을 통한 전력 공급과 액화석유가스(LNG) 냉열 활용이 입지 경쟁력으로 꼽힌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서는 지난 8월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착공됐다. 2028년까지 AI 반도체 1만 5000장 규모의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들 사례는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단순한 부지 확보를 넘어 에너지 공급 능력과 산업 연계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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