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안전을 무시한 물놀이 과연 즐거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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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안전을 무시한 물놀이 과연 즐거울까요?

  • 승인 2017-08-13 10:24
  • 신문게재 2017-08-14 22면
  • 박정수 대전소방본부 구조담당박정수 대전소방본부 구조담당
▲ 박정수 대전소방본부 구조담당
▲ 박정수 대전소방본부 구조담당
매년 돌아오는 여름철의 무더위는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지만 피서라는 또 다른 선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산과 계곡에서 느끼는 시원함을 만끽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다양하게 피서를 즐기고 있다. 올해는 늦장마로 전년에 비해 비도 많이오고, 비교적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지만,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객이 제일 많이 모이는 7월말 8월초는 물놀이 예방활동을 하는 소방관에게는 제일 긴장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가족, 연인 또는 친구들과의 즐거운 피서는 무더운 여름을 잘 지내고, 활기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도 하다. 하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즐겁고 행복해야 할 피서가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후회의 시간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가 평균 31.4명이고, 이중 대부분은 6~8월 여름철 물놀이 성수기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16년 자료에서 유심히 보아야 할 것은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보다 하천ㆍ강ㆍ계곡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20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닷가에서의 물놀이보다 하천, 계곡 등 내수면에서의 물놀이가 더 위험하고, 예방활동을 하는 119에서도 물놀이객 관리가 더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물놀이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소방청에서는 해수욕장, 강, 계곡 등 전국 289개소에서 물놀이 안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에서도 물놀이객이 많은 7, 8월 동안 응급약품제공 및 상처치료 등 현장응급처치는 물론, 심폐소생술 등 현장에서 발생한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대전지역 7곳에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구성된‘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교육 등 사전교육을 이수한 119시민수상구조대원들은 물놀이 안전 캠페인, 수변순찰, 현장응급처치 등 현장안전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6년의 경우 병원이송 3건, 현장응급처치 29건 등 756건의 안전조치 활동을 수행하였다.

물놀이 사고의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것을 지키지 않아 발생된다. 음주입수, 위험지역에서의 수영, 몸풀기 운동없이 입수, 수영미숙자의 안전장구 미착용 등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대부분이며, 특히 위험인지가 약한 어린아이들의 익수사고는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이기에 사고발생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대전소방본부에서는 물놀이 예방을 위한 수난구조장비 및 안전요원 배치 등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발생되는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하여는 먼저 물놀이 사고를 유발하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말고, 기본적인 물놀이 안전수칙 준수, 인명구조장비 설치위치 확인하여 유사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익수자 발견 시 인명구조장비를 활용하여 인명구조에 나서는 한편, 인근의 시민수상구조대 및 안전요원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즉시 119로 신고하는 등 현장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 구조요원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을 해야 한다.

또다시 돌아온 여름, 올해만큼은 온 나라가 사고 없는 여름을 보내길 기원하며, 물놀이 하기 전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한번만 더 주변을 확인해서 나와 내 가족은 물론 우리 모두가 즐겁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길 기원한다.

참고로, 대전소방본부에서는 서구 복수동에 119시민체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진체험 등 재난 대처방법, 심폐소생술, 응급처치요령, 소화기사용법 교육 등 실습위주의 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 방학 기간중 재난 대처 교육을 한번쯤 체험해보는 것도 사고를 대처하고 예방하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정수 대전소방본부 구조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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