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씨는 지난 몇 년 간 반려동물로 새를 선택했다. 집 근처 '새 분양샵'에서 새의 아름다움에 반한 것이 이유였다. 새는 새장이 있으면 양육하기에 간편하며, 이발이나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애교가 많고 영리한 편이라 훈련을 잘 시키면 어깨 위에 앉아 이동이 가능하다. 또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분양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이모씨는 '사랑앵무'를 몇 년 간 키웠다. 새장에 두고 키웠고, 사료를 주며 양육했다. 새를 기르는 것은 아주 번거롭지는 않았으나, 가끔 새장에서 새를 꺼내면 온 집안을 날아다니며 배설물을 뿌렸다. 그래서 새장에 둘 수밖에 없었다. 새가 외로울까 싶어 다른 새를 한 마리 더 분양받았다. 이씨는 반려동물로 새를 키웠던 기억이 좋았다고 회상한다.
반려동물로 개, 고양이를 주로 선택하지만 새를 키우는 인구도 제법 많다. 2017년 반려동물 양육가구 중 개·고양이 외의 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1.4%였다. 이 중 상당수가 새·토끼·고슴도치·물고기를 키운다고 답했으며, 2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많이 키우는 새의 품종은 ▲왕관앵무 ▲사랑앵무(잉꼬)▲세네갈앵무 ▲문조 ▲핀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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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앵무 사진=게티이미지 |
왕관앵무는 호주에 분포하는 긴 날개와 꼬리를 갖고 있는 호리호리한 새다. 회색 깃털, 노랑색 관모, 오렌지색 볼과 흰색의 날개 패치가 특징적이다. 왕관앵무는 씨앗이나 풀, 허브, 베리류, 곡물류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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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앵무 사진=게티이미지 |
사랑앵무는 잉꼬로 알려져 있고, 사교성이 좋아 사람을 따르기 좋아한다. 또 말을 배우는 것이 굉장히 빠르다. 색상도 매우 다양하고 번식도 잘하는 편이다. 건조한 지역에서 살도록 잘 적응돼 있어 물 없이도 며칠 동안 견딜 수 있다. 신선한 먹이를 공급해 이 새를 가정적으로 길들일 수 있다. 평균 수명은 7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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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앵무 사진=게티이미지 |
세네갈앵무는 작지만 전형적인 앵무새다. 성격은 유순한 편이고, 몇 마디 말도 배울 수 있다. 비교적 조용한 새로, 휘파람 소리의 톤은 높은 편이나, 시끄럽지는 않다. 어린 새는 부리가 핑크빛이다. 눈 색깔은 자라면서 검은 홍채였던 것이 점차 밝아져 회색빛으로 변하고, 성조가 되면 노란색이 된다. 홀로 키우거나 또는 쌍으로 키운다. 암수 쌍으로 키울 때는 실내에서 둥지를 틀도록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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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조 사진=게티이미지 |
문조는 연작목 금복과의 대표적인 새로, 우리나라의 참새 같은 해조(害鳥)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곡물을 먹어 농민들로부터 외면당했고, 미국에서는 문조의 수입을 금하고 있다. 원래는 번식이 어려운 종이나, 사육장에서 태어난 품종은 번식이 잘된다. 암수의 구별이 어려운데, 발정기의 수컷은 횃대에서 껑충껑충 뛰면서 구애 행동을 한다. 문조는 난방 없이도 겨울을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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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사진=게티이미지 |
핀치는 참새목 되새과로, 크기는 8~23cm로 작은 새다. 몸집도 작은 편이고, 소리도 작아 조용한 편이다. 작은 소리로 '삐'하고 우는 것이 전부라 많은 사람들이 키운다. 몸집이 작은 만큼 새장도 작아도 되며, 기르기엔 번거롭지 않다.
이정은 기자 widdms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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