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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이모(30)씨는 아이 한 명을 키우는 주부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작은 공원에 자주 간다. 그런데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목줄을 길게 늘어놓고,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들을 공원에 풀어 놓았다. 목줄이 긴 편이고, 입마개를 하지 않아서 개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반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주부들은 아이들이 개에 물릴까 도리어 아이들을 감시해야 한다. 개들은 자유롭고, 아이들은 부모가 더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 아파트 공원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는 의문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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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구가 '펫티켓(펫+에티켓)'을 잘 지키고 있냐는 질문에 31.6%만 '동의한다'고 답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 결과) 그만큼 반려동물 문화가 미성숙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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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람들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바라는 점은 '배설물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83.3%가 이에 대해 희망했다.
이어 '외출시 반드시 리드줄을 하는 것'이 44.2%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짖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29.5%였다. '예방주사를 접종시키는 것'이 18.3%, '대중교통 이용시 케이지, 가방 등을 이용하는 것'이 9.4%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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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런 조사와는 반대로, '현재 양육가구'는 50%이상이 자신이 펫티켓을 잘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반려인들 사이에서 '펫러닝'이 뜨고 있는 추세와 연관된다. '펫러닝'은 자신의 반려견을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등 반려견 학습을 의미한다.(이노션 월드와이드 '2018 반려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소비 트렌드'조사 결과) '펫러닝'과 언급된 연관어는 동물보호법(2만2000건), 훈련(7122건), 교육(4187건), 안전(1549건) 등이었다.
이에 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펫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에 따라 관련 공부하는 것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선 일반 사람들이 문제점이라 생각하는 것을 반려가구에서 지켜줘야 한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받았을 땐, 강아지나 고양이를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widdms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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