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世窓密視] 2년 반 만에 찾아온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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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키호테 世窓密視] 2년 반 만에 찾아온 행복

계족산도 "반갑다"며 환호성

  • 승인 2022-04-3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계족산(鷄足山)은 높이는 429m로, 산줄기가 닭발(鷄足)처럼 퍼져나갔다 하여 붙여졌다. '대전 8경'의 하나로 꼽히며 1995년 6월에 개장한 장동삼림욕장 등이 있어 연중무휴 많은 사람이 찾는다.

무명(?)의 계족산을 일약 전국적 관광지로 승격시킨 주인공이 있다. (주)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이다. 2006년 4월의 어느 날, 지인들과 계족산을 찾은 그는 하이힐을 신고 온 여성에게 자신의 운동화를 벗어주게 된다.

산에 오르면서 등산화 내지 운동화 대신 하이힐을 신는다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자 일종의 격화소양(隔靴搔痒)이다. 아무튼 졸지에 맨발로 돌길을 걷게 된 그는 하산 후 모처럼 숙면의 행복에 빠진다.

거기서 그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도모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가져다 깐다면 보다 많은 사람이 진정 맨발의 힐링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을 즉시 실천에 옮긴 그는 14.5km의 임도에 최상품의 황토를 깔기 시작했다.

참신한 그 아이디어는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입소문까지 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쇄도했다. 세상엔 그 어떤 것도 공짜가 없듯 계족산 황톳길이 <한국 관광 100선 4회 연속 선정>의 대기록 등극은 거저 만들어진 게 아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조웅래 회장은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제10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 행사에서 영예의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조 회장은 2006년 계족산 황톳길을 조성한 이후 매년 10억여 원을 투입했다. 2000여톤의 황토를 수급해 관리하고 있으며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에코 힐링 명소로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계족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2007년부터는 무료로 '숲속 음악회'를 개최해 왔다. 아울러 찾아가는 힐링음악회 '뻔뻔(funfun)한 클래식'을 통해 문화소외계층 및 지역에도 무료 음악회를 진행했다.

참고로, 이는 재미있다는 뜻의 'fun'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클래식과 뮤지컬, 개그가 만나 유쾌한 웃음을 주는 맥키스 오페라의 별칭이다. '뻔뻔한 클래식' 맥키스오페라 공연단은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피아노 등 단원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믹한 내용과 재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면서도 결코 클래식의 품격을 잃지 않고 있어 여전히 인기 절정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가 습격하면서 본의 아니게 공연을 멈추었던 계족산 '숲속 음악회'가 지난 주말부터 우리 곁에 찾아왔다.

반가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단걸음에 달려갔다. '돌아온 디바' 소프라노 정진옥 단장의 한층 성숙해진 음률과 여전히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의 압권이었다. 계족산도 반갑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한 시간여 공연 동안 무려 20벌에 가까운 드레스와 무대복으로 시시각각 변화무쌍 하는 모습 또한 프리마돈나에 손색없는 팔색조(八色鳥)의 경이와 매력의 진수까지 보여주었다. 공연을 마친 뒤 정진옥 단장과 잠시 인터뷰를 가졌다.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자 각고의 노력을 경주했다. 또한 새 음반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취입하는 등 나름 와신상담의 세월이었다"는 정 단장은 "그런 와중에서도 특히 어린이들이 보내준 편지와 그림 등의 진솔한 팬레터가 큰 위안이 되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어린이와 어르신 등 3대가 볼 수 있는 공연인 만큼 응원 차원에서 (주) 맥키스컴퍼니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대덕구 장동 계족산 황톳길 숲속 음악회장에서 열리는, 2년 반 만에 찾아온 행복, '뻔뻔(funfun)한 클래식' 2022시즌은 10월 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린다.

홍경석 / 작가 ·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저자

사자성어
* 홍경석 작가의 칼럼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를 매주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한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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