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世窓密視] 열심의 선과(善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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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키호테 世窓密視] 열심의 선과(善果)

인생은 도전이다

  • 승인 2022-06-04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지난 주 주말에는 얼추 3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여행을 갔다. 대천해수욕장에서 보령해저터널을 지나 태안 영목항으로 질주했다.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는 '보령해저터널'은 길이가 상행 6927m, 하행 6916m이며 폭은 16.5m다.

2012년 4월에 현대건설이 착공하여 2021년 11월 30일에 완공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관리하는 보령해저터널은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6.9km의 해저 터널(국도 제77호선의 일부)이다.

4000일 동안 바다 밑 6.9㎞를 뚫었다고 하여 화제가 된 이 터널은 세계 5위의 '해저터널'로도 소문이 짜한 이른바 '명품'이다.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그동안 대천항으로 나가려면 여객선이나 어선을 타고 나가야 했던 원산도 주민들의 정주 여건도 크게 좋아졌다.

기상악화 때면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던 주민들의 걱정이 없어졌음은 물론이다.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의 개통으로 인해 보령시 대천해수욕장과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의 거리가 95km에서 14km로, 소요 시간은 9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되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발상, 그리고 실천의 선과(善果)가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안면도에 사는 주민들이 태안군, 서산시, 홍성군을 통해 돌아가야 할 불편을 크게 줄였다.

보령시민들이 안면도로 올 때도 위와 유사한 불편과 애로사항 등을 대폭으로 줄일 수 있어 상생과 윈윈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또한 보령해저터널의 완공으로 인해 그동안 외로운 고도(孤島)에 머물렀던 영목항이 크게 주목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를 포함하여 많은 관광객이 영목항을 찾아 사진 촬영을 하고 음식, 특히 싱싱한 생선회 등의 소비를 견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보령해저터널이 조금 아쉬웠던 것은, 일반 지하차로처럼 밍밍했다는 것이다.

벽면을 그림으로 미화하여 바다를 상징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예컨대 보령해저터널의 좌우 벽면을 고래와 상어, 오징어와 도다리 등 각종 싱싱한 바다생물과 어류 등의 모습으로 채웠다면 더욱 운치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무튼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태안군 고남면의 영목항은 물론이요 인근의 태안군 경제까지 부흥시킨 효자 '상품'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오랜만의 여행 내내 동창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를 "홍 기자" 혹은 "홍 작가"라고 부르며 예우했다.

'이 험한 세상이라지만 내가 결코 허투루 살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동창회를 마치고 와서는 모 굴지의 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입학식 및 특강 취재를 하러 갔다.

정치와 경제, 경영, 사회, 인문, 예술, 건강 등 다양한 주제의 고품격 강좌를 제공하는 고품격 커리큘럼이었다. 취재를 마친 뒤 해당 교수님께 기사를 보내드렸다. 교수님께서는 "정말 맘에 든다"며 나에게도 최고경영자과정 입학을 권유하셨다.

'나 같은 무지렁이가 이 나이에 무슨 공부?'라는 생각에 사양했다. 하지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차원에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 또 시작해보자. 나이 오십 넘어 3년제 사이버대학도 졸업했거늘 가수 송대관의 히트곡 <딱 좋아>처럼 '이 나이에 못할 게 뭐가 있을까?'싶었다.

그래, 어차피 인생은 도전이다. "열정 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보령해저터널의 완공 또한 도전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니까. 앞으로 또 열심히 공부하리라. 치열하게 살며 학업에 매진하면 그 또한 선과(善果)를 수확할 수 있을 테니까.

홍경석 / 작가 ·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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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작가의 칼럼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를 매주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한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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