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世窓密視] 64년의 한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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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키호테 世窓密視] 64년의 한을 풀다

제주에서도 강사 요청 받고 싶어

  • 승인 2022-08-2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나와 같은 내륙의 도시인은 바다가 영원한 로망이다. 바다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을 부여한다. 더욱이 그 바다가 지금껏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라고 한다면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꿈에 그리던 제주 여행을 실현한 건 최근에 일어난, 그야말로 '사건'이다. 야자수 나무가 이색적인 공항을 출발하여 예약된 호텔부터 찾았다. 너른 바다와 서부두 방파제, 제주 탑동해변공연장, 제주항 여객선터미널,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등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호텔 9층의 럭셔리한 객실도 마음에 쏙 들었다.

짐을 푼 뒤 서부두 명품 횟집 거리를 찾았다. 잠시 후 식탁에 오른 각종 활어회는 먹기도 전에 오감부터 만족시켰다. 해삼과 문어 외에도 심지어 평생 맛보지 못한 갈치회까지!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껏 갈치회라곤 구경도 못 했다. 따라서 당연히 연신 젓가락이 춤을 출 수밖에. 횟집에서 배까지 두둑이 채운 뒤 서부두 방파제를 따라 제주 해변의 야경을 감상했다.

어디론가 떠나는 대형 카페리(car ferry)가 뱃고동을 높이 울리며 출항하고 있었다. 삼삼오오 데이트를 나온 남녀들도 바다와 카페리를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를 눌러댔다.

제주 여행 2일 차 되던 날에는 김녕해수욕장을 찾았다. 김녕해수욕장은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이 한문 평(平)자를 이룬 모양을 하고 있어 '김녕'이라고 불리는, 김녕마을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거대한 너럭바위 용암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졌으며, '성세기'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하얀 모래에 부서지는 파도들이 시원한 소리를 내고, 코발트 빛 바다 풍경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해변가를 걷노라면 제주의 바람으로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을 쉬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광복절을 맞으면 바다에 들어가기가 곤란하다. 벌써 찬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광복절에 맞게 폭염의 횡포에서도 '해방'이 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김녕해수욕장은 달랐다. 아직도 여름 휴가의 절정기인 양 아주 많은 피서객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해수욕을 한껏 즐기고 있었다.

그들에 편승하여 우리도 해수욕을 즐겼다. 그러다 보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시장기가 거센 파도로 몰려왔다. 물을 나와 지척의 또 다른 횟집을 찾았다. 한치회와 회국수를 주문했다.

한치회는 몰라도 회국수는 전날의 갈치회처럼 처음 맛보는 별미였다. "저는 대전에서 왔는데 정말 맛있네요!"를 연발했다. 그랬더니 인심도 넉넉한 그 식당의 대표께서는 주방으로 가시더니 방금 낚시로 잡은 자리돔이라며 썰어서 공짜로 주셨다.

그런 후의(厚意) 덕분으로 낮술에 그만 훅 갈 수밖에. 몇 해 전부터 '제주다움'이라는 화두가 회자되고 있다. 다른 곳과 비교하여 제주이기에 가진 것, 제주만의 독특한 식문화와 볼거리, 청정자연, 따뜻한 사람들…… 제주다움을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나는 비록 난생처럼 찾은 제주였지만 어느 지역보다 친절하고 훈훈한 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제주를 찾은 것은 휴식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휴식이란 육체의 휴식만이 아닌 마음의 휴식까지 일컫는다.

마음이 치유되면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의 능력이 작동되어 육체적 건강 상태를 회복하기 마련이다. 청주공항에서 불과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 제주도다. 그러나 사는 게 뭔지 나는 입때껏 제주도는 처음이었다.

따라서 이번 제주 여행은 말 그대로 64년의 한을 푼 셈이다. 현재 다섯 번째 저서를 출간하고자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반드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제주에서도 강사 초빙 요청을 받고 싶다.

홍경석 / 작가 ·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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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작가의 칼럼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를 매주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한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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