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어버이날=반성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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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어버이날=반성의 날

  • 승인 2024-05-07 16:54
  • 신문게재 2024-05-08 18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오현민 기자
사회과학부 오현민 기자
5월 8일 어버이날.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나는 사회인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어버이날에 내심 들떠있다. 이제는 학생 때처럼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고 부모님께 받은 은혜를 선물로 표현하든 돈쭐을 내든 어떤 식으로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부모님의 은혜를 돈으로 퉁 칠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어버이날을 며칠 앞두고 부모님이 필요할 만한 선물찾기에 몰두했다. 선물을 살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다녔지만 선물을 찾으면서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 나는 부모님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오늘까지도 나의 눈빛만 봐도 내가 무엇을 불편해하고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아차리지만 정작 나는 부모님이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간파하지 못했다. 한 집에서 같이 살면서 이렇게 모를 수 있나, 내가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나만의 동굴에 들어가서 전혀 소통하지 못했던 것인가? 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꽤 오래가졌다.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효를 다하지 못한 채 부모를 잃은 자식의 슬픔을 가리키는 말로 부모가 살아계실 때 효도 하라는 의미다.

학창시절 태권도를 배웠다면 이 한자성어와 함께 부모의 은혜에 대해 반복적으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당시엔 그냥 흘려들었던 어렵기만 한 한자어가 얼핏 떠올라 인터넷에 열심히 찾아봤다. 한자성어의 뜻과 나를 바른길로 인도하려 부단한 노력을 했을 부모님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나는 이 순간부터 매일 어버이날인 것처럼 효도해도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삶을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타지에 있다는 핑계로 부모님과의 소통에 소홀해지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님의 무한한 희생이 있기에 우리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된다. 내 곁에서 떠나는 순간까지도 내 걱정을 멈출 것 같지 않은 부모님의 그 주름이 더 선명해지기 전에 서둘러야겠다고 뼈저리게 느낀다.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 속 내 마음을 챙길 겨를도 없이 현실에 치이며 살다 보면 가끔은 부모님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고 지나는 게 부지기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어버이의 은혜를 어떤 식으로 보답할 계획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오늘만큼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가까이 지내고, 친구 연인보다 나라는 존재를 가장 잘 아는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와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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