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이 '-'가 아닌 '+'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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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이 '-'가 아닌 '+'가 되려면

심효준 경제부 기자

  • 승인 2026-01-05 10:33
  • 신문게재 2026-01-06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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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준 기자
2026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은 지금 충청권의 가장 큰 현안을 꼽자면 바로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일 것이다.

2024년 11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합의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 논의는 1년이 흐를 동안 핵심 현안으로 자리 잡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었고, 집권 여당의 지지가 함께 더해지며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두 지역의 통합론이 너무 급격하게 전개된 탓인지, 예상치 못한 잡음도 상당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민들 사이 점차 커지고 있는 반대 여론은 행정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환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 여론의 핵심은 사실 단순하다. 주민들의 불안감은 대전과 충남 두 지역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실질적으로 어떤 장점이 생길 수 있는지 그 누구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각종 행정학자와 정치권 관계자들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과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로 구성해 외치는 '해야 한다'와 같은 막연한 구호가 모든 주민의 공감을 사길 바라는 것도 너무 큰 꿈이다. 합치면 뭐가 좋은지, 안 합치면 뭐가 문제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핵심에서 빠져 있다는 뜻이다. 누구를 위해 쓰일지도 모를 '총예산'이 늘어난다는 말보다는 주민들의 실생활이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쉽고 명확한 설명이 제시돼야 한다. 그리고 두 지역의 통합이 수도권 일극체제의 정부로부터 어떤 혜택을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

예민한 주제와 소재에 대해서도 과감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통합특별시청사를 포함한 주요 행정 기관의 위치, 조직 개편으로 없어지거나 탄생할 각종 기관과 단체 등에 대한 의논을 지금처럼 후 순위로 미루는 건 절대 능사가 아니다.

특히 현시점에서는 어느 한 지역이 다른 한 지역을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형태를 띠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소멸을 코앞에 둔 지방 농·어촌 소도시 간의 통합이 아닌 자치성과 정체성이 명확한 두 자치단체를 연결하는 작업인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자치단체의 명칭도 향후 충청권의 미래 잠재력을 결정지을 요소다. '대전충남특별시(대충시)'의 어감을 지적하며 등장한 '충청특별시', '중부특별시'란 이름도 멀쩡한 '대전광역시'의 정체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어설픈 절차로 이뤄진 봉합은 머지않은 미래에 오히려 더 큰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 두 지역의 갈등을 표밭 삼아 분할을 구호로 내건 정치인이 또다시 등장해 사회적 비용을 잡아먹지 않도록 부디 현명한 대안이 나오길 바란다./심효준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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