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특별시' 약칭에 충남지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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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특별시' 약칭에 충남지역 반발

김태흠 "인구 등 볼 때 충남 삭제한 부분 받아들이기 어려워"
이상근 "대전, 충남에서 분리된 도시… 도민 자긍심 훼손"

  • 승인 2026-02-03 17:24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충남·대전 통합특별시 약칭을 '대전특별시'로 사용하는 민주당 법안이 나오자 충남지역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충남의 정체성을 배제한 채 대전 중심의 통합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민주당의 발의한 통합법안을 살펴보면, '이 법은 충청남도와 대전광역시를 통합해 충남대전통합특별시(약칭 대전특별시)를 설치하고, 지방분권을 토대로 충남대전통합특별시민의 복리증진과 국가 균형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법안에 대해 김태흠 지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특별시 약칭에 대해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별시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을 대전특별시로 명시했는데, 공식 명칭에 통합은 필요하지 않다"라며 "인구 규모나 역사성에서 볼 때 (충남이 삭제된 부분을) 도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국가 백년대계인 만큼, 국가 대개조로 나아가야 한다. 시일에 쫓기고 재정과 권한 이양 없이 통합되면 분권형 국가개혁이 불가능하다"라며 "이제는 분권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확실한 대통령께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도 대전특별시 약칭은 도민 자긍심을 훼손하는 약칭이라고 비판했다.

이상근 충남도의원(홍성1·국민의힘)은 3일 열린 제36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 특별위원회가 통합특별시 약칭을 '대전특별시'로 확정했다고 밝힌 것은 충남을 행정의 중심에서 배제하려는 잘못된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전은 역사적으로 충남에서 분리된 도시"라며 "통합 과정에서 부모 격인 충남을 지우고 '대전'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약칭을 사용하는 것은 충남의 정체성과 도민의 자긍심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과 대전의 규모를 근거로 약칭의 불합리성을 짚었다. 이 의원은 "충남은 대전보다 면적이 약 15배 넓고, 인구도 약 1.4배 많다"며 "천안과 아산만 해도 인구 100만 명에 이르는 지역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대전특별시'라는 약칭이 고착되면 충남은 대외적으로 대전의 위성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청사 소재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약칭을 통해 대전의 상징성을 먼저 굳혀놓고, 청사 위치를 향후 통합특별시장에게 맡기겠다는 방식은 사실상 청사를 대전에 두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약칭과 청사 문제는 분리할 수 없는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태흠 충남지사를 향해 ▲통합법안에서 '대전특별시' 약칭 삭제 ▲통합특별시 주청사를 충청남도청사로 명시 ▲이 같은 조건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행정통합 논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충남이 지워지는 통합은 상생이 아니라 소멸이자 종속"이라며 "충남은 들러리도, 부속 지역도 아닌 만큼 정당한 명칭과 행정적 위상을 전제로 한 통합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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