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장 선거, ‘여야 후보 동반 압수수색’ 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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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장 선거, ‘여야 후보 동반 압수수색’ 초유의 사태

시 출범 20여 년 만에 처음, 정준영·이응우 후보 모두 수사 선상
허위 지지명단부터 금품 수수 의혹까지, 지역 민심 ‘싸늘’

  • 승인 2026-05-11 15:44
  • 수정 2026-05-11 15:50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충남 계룡시 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준영 후보와 국민의힘 이응우 후보가 각각 허위사실 공표와 금품 제공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정 후보는 지지 의사가 없는 시민 등을 포함한 허위 선대위 명단을 발표한 혐의를, 이 시장은 집무실에서 지역 이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으며 선거판이 정책 대결 대신 사법 리스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여야 후보가 동시에 수사 대상이 된 유례없는 상황에 지역 사회의 비판과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엄중한 책임 추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민주당 정준영 후보와 국힘 이응우 후보 사진
더불어민주당 정준영 후보와 국민의힘 이응우 후보.(사진=장병일 기자)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충남 계룡시가 유례없는 ‘사법 리스크’에 휩싸였다.

본선 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여야 시장 후보 모두가 경찰의 강제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번 선거가 정책 대결이 아닌 불법과 탈법의 각축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사태의 서막은 더불어민주당 정준영 후보 측에서 시작됐다. 충남 논산경찰은 지난달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PC와 휴대전화 등 핵심 증거물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지난 2월 발표된 ‘1,000인 시민선대위’의 진위 여부다. 충남선관위 조사 결과, 해당 명단에는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일반 시민은 물론,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이·통장과 주민자치위원, 체육회 직원들이 대거 포함된 정황이 포착됐다. 선관위는 이를 ‘당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해 정 후보와 관계자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공세에 나섰던 국민의힘 역시 악재를 만났다.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9일, 이응우 현 계룡시장의 집무실과 부속실에 수사관을 투입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일이다.

이 시장은 지역 이장을 시장실로 불러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장실 내 CCTV 부재를 확인한 뒤, 복도 CCTV 기록과 이장단 명단 등을 확보해 실제 금품 수수 여부와 대가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직 시장의 집무실이 선거 관련 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시 출범 이후 처음 있는 망신이다.

2003년 시 승격 이후 20여 년간 계룡시 지방선거 역사에서 여야 후보가 동시에 압수수색 대상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사법 처리를 피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박빙의 판세 속에서 상대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탐욕이 빚은 일탈”이라며 “이런 식의 구태 정치는 계룡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며,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터져 나온 여야 후보들의 ‘동반 수사’ 소식에, 깨끗한 선거를 기대했던 계룡시민들의 실망감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


계룡=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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