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감기인 줄 알았다가 탈수로 위험해질 수도 '여름철 소아 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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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감기인 줄 알았다가 탈수로 위험해질 수도 '여름철 소아 장염'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

  • 승인 2026-06-28 15:49
  • 신문게재 2026-06-29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소아 장염은 초기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가 성인보다 빠르게 진행되므로 체중 감소나 소변량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수액을 통한 수분 보충이며, 아이의 상태에 따라 식이요법을 조절하되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분유나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염은 재발하기 쉬우므로 회복기에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여 아이의 면역력과 건강 상태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
대전을지대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
여름철 설사나 구토,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흔히 장염 진단을 받는다. 장염은 말 그대로 장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소아는 성인보다 쉽게 감염되고 증상도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세심한 관찰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장염'에 대해 알아본다.

▲감염보다 더 주의해야 할 것은 '이것'

장염의 감염 경로는 보통 대변에 있던 균이 음식이나 음용수, 손 등을 통해 입으로 전파되는 것과 식품 매개성으로 오염된 식수, 감염된 가금과 육류제품을 먹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급성위장관염이며, 이 중에서도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과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소아 장염은 초기에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1~2일이 지나면 구토, 복통, 설사가 이어지고, 이로 인한 탈수 증상이 발생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는 "소아는 성인보다 신체가 작고 체내 수분량이 적기 때문에 탈수가 조금만 일어나도 몸이 처지고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장염이 의심되면 탈수 상태를 평가해 수액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의 탈수 전 체중과 현재 체중의 차이를 구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 원래 체중에서 10% 이상 체중이 감소했다면 중증 탈수로 여긴다. 하지만 탈수 전 체중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피부가 차고 창백하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그리고 소변량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현상이 있을 때, 이 밖에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잠만 자려고 할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수액 치료부터 분유 선택까지… 치료법은

소아 장염 치료를 위해서는 탈수 보완이 최선이다.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입으로 복용하는 수액제제나 전해질 용액을 사용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정맥 주사로 수액을 공급받아야 한다. 정맥 수액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는 6개월 미만의 소아, 조산아, 고열, 혈성설사, 지속적인 구토, 소변량의 심한 감소, 함몰된 눈, 의식 저하 등이 있는 경우다. 또 원인에 따라 항생제나 특정 식이요법에 대한 치료를 결정한다. 구토나 설사에 대한 보충치료를 하면서 연령에 맞는 정상 식이를 유지하도록 한다.

분유를 수유하는 아이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시적으로 유당불내증이 생길 수 있다. 소장의 융모 끝 세포가 파괴돼 이로 인한 소장의 유당분해효소 결핍 때문에 유당의 분해와 흡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분유를 먹는 아이에게 일반분유를 계속 먹이면 설사가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1주 이상 심하게 설사를 하면 일시적으로 설사분유를 먹여 볼 수 있다. 단 설사분유에는 철분이 부족하므로 1달 이상 장기간 먹여서는 안 되고, 증상이 좋아지면 원래 먹던 분유로 돌아와야 한다.

설사의 원인에 따라 우유 단백질에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유당을 완전히 분해한 완전가수분해분유나 아미노산 분유 등 특수분유를 먹여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전문의의 처방 없이 먹일 경우 설사가 더 심해지거나 수유 거부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분유 결정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모유 수유하는 아이는 장염을 앓고 있더라도 모유 수유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으며, 아주 어린 경우가 아니면 가능한 빨리 음식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밥, 국수, 감자, 빵, 살코기 등 일상식이를 그대로 유지하되,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주스나 탄산음료 같이 당분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회복기 관리, 재감염 막는다

소아는 한 번 장염에 걸리면 소화기가 약해져 금방 재감염이 될 확률이 높다. 장염 이후 아이의 건강 상태와 떨어진 몸무게를 회복하려면, 가능한 한 빨리 식욕과 기운을 회복하게 해서 다시 장염이나 감기 같은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식재료는 항상 깨끗하게 씻어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좋고, 자극적이거나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이도록 한다. 평소 유산균을 꾸준히 먹이면 장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설사의 예방과 치료에는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본적인 손 씻기 외에도 가족 중 장염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와는 식기나 세면용품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도움말=대전을지대병원 김주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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