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화 우주항공 영남 투자 '대전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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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화 우주항공 영남 투자 '대전엔 악재'

  • 승인 2026-07-05 13:21
  • 신문게재 2026-07-06 19면
한화그룹이 경남 창원 등 영남권에 총 55조원을 투입해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는 발표는 대전지역에 '악재'나 다름없다. 이미 우주항공청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대전으로선 관련 연구·산업 기반마저 이탈할 우려를 낳기 때문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독자 발사체와 위성, AI를 연계한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개발과 시험시설 구축 등에 23조원,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등에 2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우주와 지상·해상·공중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육해공 전력과 자율형 무기체계를 연계하는 국방 AI 플랫폼 구축을 발표했다. 부산대와 경상국립대 등 지역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화의 대규모 영남권 투자 발표에 대전지역 연구·산업계가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전에는 항공우주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관련 첨단기업이 밀집해 있다. 자칫 관련 연구·산업기반을 빼앗길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과기부 업무보고에서 "우주항공청은 경남 사천에 있는데 실제 연구의 핵심은 대전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까지 했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배제된 대전은 한화의 영남권 대규모 투자로 항공우주 연구·산업 기반의 이탈까지 걱정할 처지가 됐다. 사천 등 영남 지자체들은 지방선거 직후부터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전에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말했듯이 정부의 첨단산업 정책에서 대전이 빠진 상황에 시민들은 의문을 갖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지만 입주할 기업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정부의 첨단산업 정책에 대한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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