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행정수도 추진 한계… 총리실 소속 격상해야

  • 정치/행정
  • 세종

'행복청', 행정수도 추진 한계… 총리실 소속 격상해야

국토부 소속으로 20년간 '건설' 중심 기능
부처간 칸막이 구조 속에 정상 건설 한계
'대통령실+국회' 조성 엇박자 단면 노출
김종민 의원, '총리실 소속 기관' 제안
행정수도 위상 강화... 법률로 뒷받침

  • 승인 2026-08-30 08:45
  • 수정 2026-08-30 08:5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를 진정한 행정수도로 완성하기 위해 현재 국토교통부 산하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국무총리 소속의 전담 기구로 격상하여 부처 간 칸막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과정에서 나타난 정책 불일치와 도시 자족 기능 부재를 해결하고, 일관된 방향성 아래 도시의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김종민 의원은 행정수도 건설이 국가의 명운을 건 국토 대전환 사업인 만큼, 총리실 주관의 전담 기구를 통해 세종시를 세계적 위상을 갖춘 국제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청사 중앙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행복청은 오는 9월경 이 곳으로 전진 배치될 예정이다. (사진=중도일보 DB)
국토교통부 소속 행정수도건설청이란 차관급 위상으로 '행정수도' 대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착공 이후 행정수도의 현실과 이상이 큰 간극을 보여왔던 만큼, 이제는 국무총리 소속 행정수도 추진 전담기구로 격상 설치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행복청이 국토부에서 총리실 소속 기관으로 옮겨가는 대안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반쪽 행정수도의 단면은 확인 가능하다.

대통령 집무실은 대통령실, 국회 세종의사당은 국회 사무처 주도로 설계 공모 당선작을 각각 내보였고, 이 과정에서 중간에 낀 행복청의 주도적 역할엔 한계를 보여줬다.

부처 간 업무 칸막이가 분명한 상황에서 일관된 콘셉트와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실제 작년 12월 국가상징구역(대통령실+국회+시민공간)에 이어 지난 5월과 7월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설계 공모 당선작이 개별 공개되면서, 같은 부지(세종동)에 다른 그림이 그려지는 일도 빚어졌다.

대통령 집무실 당선작은 지난 4월 확정되고도 3개월 지연 끝에 본 모습을 내보였고, 최근 집무실 건립 예산의 집행률이 부진하다는 현주소도 드러냈다.

KakaoTalk_20260830_083544056
사진 위쪽이 작년 12월 공표된 세종동 국가상징구역(국회+대통령실+시민공간) 설계공모 당선작. 사진 아래 왼쪽이 국회 세종의사당(5월), 오른쪽이 대통령 집무실(7월) 설계공모 당선작. 유사한 시기에 진행됐음에도 다른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현재 관계기관 사이에서 조율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때문에 총리실이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는 '행정수도 전담 기구'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행복청 제공 자료 재구성)
더욱이 2012년 세종시 출범 직후 만들어진 '국무총리실 세종시 지원위원회(위원장 총리)와 지원단'은 14년째 무늬만 지원 기구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원단의 기능은 시간이 갈수록 축소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행복도시는 KTX 역사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 동물원, 놀이시설, 자연휴양림, 특화 체육시설, 어린이도서관, 중소공연장, 수산물센터, 체육중·고, 야시장과 테마 거리, 위락지구, 특화 병원, 운전면허시험장 등의 필수 기능 부재 아래 자족성장의 벽을 맞이한 지 오래다.

이에 전국 최고 수준의 '공실', '역외 소비', '소상공인의 무덤', '3년째 인구 39만 제자리', '심각한 재정난', '보통교부세 누락과 아파트 취·등록세에 의존한 기형적 구조'에 시달리고 있다.

김종민 국회의원(세종갑, 산자중기위)이 지난 28일 국무총리 소속 행정수도 추진 전담기구 설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선 배경이다.

그는 "행정수도는 세종이나 충청권 지역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명운을 건 국토대전환 사업"이라며 "전국이 고루 잘 사는 전국 동시발전 사업, 국가 균형발전 사업이기도 하다. 미국도 1790년 워싱턴DC를 수도로 정한 뒤, 110년이 지난 1901년 '맥밀란 계획'을 세우고 '세계수도'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행정수도 세종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김종민 국회의원.
오는 2029년 대통령도 내려오고, 2033년 국회도 내려오는 만큼, 국방·외교 시설과 1급 의료시설도 미리 준비하고, K컬처 문화관광과 고등교육 등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찾아가야 한다는 숙제도 던졌다.

김 의원은 "행정수도는 단순히 행정기관이 모인 계획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세계와 마주하는 국제도시여야 한다"며 "그런 도시는 건설과 토목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 완성을 총괄할 주체로 국무총리실을 다시 지목했다.

김 의원은 "도로와 철도, 청사와 주택 같은 보이는 인프라는 국토부가 하면 된다"며 "더 중요한 것은 그 도시를 채울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도시의 브랜드처럼 보이지 않는 인프라다. 이걸 하려면 여러 부처가 함께 만들어야 하고, 총리실이 주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행복청이 사업 전체를 주관하는 구조로는 부처 간 칸막이 극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시특별법상 총리실이 주관하도록 돼 있는 사실도 환기했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 심의 과정에서 행복청을 총리실 산하 기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특별법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행복청은 국토교통부 아래 이름만 바꾼 '행정수도청'으로 남게 된다. 행복청이 총리실 소속기관이 되면, 여기에 사무기구와 인력 배치를 해야 한다는 복안이다.

김종민 의원은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 추진 전담기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뤄야 할 핵심 국가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오는 31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김종민 의원도 함께한다.

행복청은 9월 안으로 재정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있는 '중앙동 청사'로 전진 배치될 예정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가기관 집중' 세종,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촉각
  2. 서산 고구마 '호풍미' 본격 수확, 해미읍성축제에서 950만 원 판매 성과
  3. 트램 공사로 평균통행속도 16.4% 감소... 대책 강구키로
  4. 대전샛 정상가동 '눈앞'…활용 조례 제정 시급
  5. 학교급식 음식물쓰레기 처리비 천차만별…충청권도 격차
  1. 충남대 총동창회, 대학 통합 재추진 촉구… 김정겸 총장에 건의서 전달
  2. 중국으로 반도체 핵심기술 빼돌린 일당 덜미
  3. 대전 중등 교원 500명 한자리에…수업 혁신 방향 모색
  4.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5. 대청종합병원 보건복지부 종합병원 의료기관 인증 '획득'

헤드라인 뉴스


정부, 통합돌봄 예산 77% 확대… 충청권 돌봄 격차 해소 나선다

정부, 통합돌봄 예산 77% 확대… 충청권 돌봄 격차 해소 나선다

정부가 내년도 통합돌봄 예산을 올해보다 77% 늘린 1600억 원 규모로 편성하면서 지역 중심 돌봄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돌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충청권에서 지역별 돌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무총리 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와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날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대한민국 대전환 제2차 국민토론회-충청에서 돌봄을 묻다'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별 돌봄 현안과 정..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서산지방청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중대재해 33건에 대해 재해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발생 상황 파악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유족보상과 장의비 접수 사건도 100건이나 빠뜨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별 현황을 분석해 1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요양 급여 승인 사건 중 대전청 15건, 천안지청 13건, 서산지청 5건 등 모두 33건의 재해 발생 상황 파악과 재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재 요양 급여 승인 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