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장예령 작가 전시회.(사진=장예령 작가 제공) |
전시는 9월 22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에서 마련된다. 작품에는 옻칠과 자개를 비롯해 삼베, 황토, 한지, 천연염색 등 자연에서 비롯된 재료가 폭넓게 활용됐다.
작업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표면의 변화도 작품의 중요한 요소다. 여러 재료를 화면에 올린 뒤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층이 형성되고, 시간이 쌓인 흔적이 화면의 질감으로 남는다. 장 작가는 이러한 물성의 축적을 통해 배려와 조화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한글을 바라보는 방식도 일반적인 문자 작업과 다르다. 글자가 가진 의미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획 자체를 조형적 소재로 활용한다. 점과 선, 면과 여백이 화면 안에서 서로 관계를 맺도록 구성하고, 자연에서 발견한 움직임도 작품 속에 끌어들인다. 바람의 흐름이나 나뭇가지에서 포착한 선은 한글의 획과 만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 |
| 장예령 작가 전시회.(사진=장예령 작가 제공) |
전시의 또 다른 축은 '마음돌' 연작이다. 예부터 돌을 차곡차곡 쌓으며 다른 사람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했던 행위에서 착안한 작업이다. 하나의 돌이 지닌 개별적인 의미가 모여 전체적인 풍경을 이루는 것처럼, 작품 역시 서로 다른 존재가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전시명 '하냥'은 충청 지역에서 '함께'를 의미하는 방언에서 가져왔다. 장 작가는 이 단어가 지닌 소박한 정서를 작품세계와 연결해 개인과 개인, 인간과 자연이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한글과 전통 재료의 결합 역시 이러한 작업 방향을 구체화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장예령 작가는 약 15년 동안 한글 캘리그라피를 기반으로 전통 재료와 조형예술의 접점을 연구해왔다.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며 서울특별시무형유산 칠장 이수자와 국가유산수리기능자(칠공)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고양문화재단 어울림문화학교와 은평구평생학습관 등에서 강의를 진행해왔으며, 교보교육재단의 위기청소년 주체성 회복 프로그램 '마음 두드림'에도 참여하는 등 교육과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한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시한다. 문자로 읽던 획이 하나의 선과 형태가 되고, 전통 재료가 만들어낸 시간의 흔적이 화면에 더해지면서 한글과 회화, 재료와 의미가 만나는 장면을 보여준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서울=이정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이정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