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국회의원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직접 지원 13% 불과"

  • 전국
  • 광주/호남

윤준병 국회의원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직접 지원 13% 불과"

"국내 대표 9대 대기업 기금 대부분 간접·홍보성 사업 집행"

  • 승인 2026-09-30 10:04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윤준병_의원_프로필_사진 (2)
윤준병 국회의원.(사진=윤준병 국회의원 제공)
FTA 시장 개방에 따른 농어업 피해 보전과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운영 중인 농어촌 상생 협력기금이 정작 생산·소득 보전 등 농어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직접 지원' 사업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대표 9대 대기업조차 기금의 대부분을 간접·홍보성 사업에 집행하고 있어, 기금 도입 취지가 심각하게 퇴색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고창군)이 대·중소기업·농어업 상생 협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6년 6월까지 사용된 농어촌 상생 협력기금 2,740억 3,300만 원 중 농어민의 생산 기반 구축이나 소득 창출로 이어지는 '직접 지원' 사업비는 438억 900만 원으로 전체의 16.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농어민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아닌 '간접 지원' 성격인 교육·장학사업을 비롯해 농어촌주민 복지증진사업, 정주 여건 및 마을공동체 활성화, 경관 개선사업 등의 사업비는 1,839억 1,900만 원(67.1%)에 달해 전체 기금 사용액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재계서열 상위 9대 대기업(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의 기금 집행 내 역을 분석한 결과, 농어민 직접 지원 홀대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재계서열 9대 대기업이 지정기금으로 사용한 553억 4,700만 원 중 직접 지원 사업에 투입된 금액은 76억 1,600만 원으로 고작 13.8%에 불과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총 55억 2,900만 원 사용)와 포스코(총 44억 3,000만 원 사용)는 농어민 생산시설·장비 지원 등 직접 지원 사업에 투입한 금액이 단 1원도 없었다. LG의 경우 9대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106억 8,500만 원을 사용했으나 직접 지원은 물품 지원 1,900만 원(0.2%)에 그쳤고, 사용액의 92.7%(99억 300만 원)를 '생활·복지 물품 지원' 등 단순 소모성·간접 지원에 쏟아부었다.

이어 HD현대가 18억 6,000만 원 중 3,800만 원(2.0%), GS가 4억 3,800만 원 중 3,800만 원(8.7%), 롯데가 72억 1,400만 원 중 8억 4,300만 원(11.7%) 순으로 낮았다. 상대적으로 직접 지원 비중이 높은 한화(38.1%, 3억 8,600만 원), 현대자동차(31.9%, 30억 6,200만 원), 삼성(22.1%, 32억 3,000만 원)조차도 직접 지원율이 30% 안팎에 머물렀다.

이처럼 기금이 농어민 직접 지원을 외면한 채 간접 지원에 편중된 이유는, 출연 대기업들이 FTA 피해 주체인 농어민의 실질적 영농·영어 기반 개선보다는 자사 홍보 효과가 크거나 추진이 용이한 선심성·일회성 사업 위주로 기금을 지정해 집행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준병 의원은 "FTA 체결로 막대한 이익을 누린 대기업들이 사회적 상생 책임을 다하겠다며 낸 기금마저도 농어민의 영농 안정과 소득 보전 같은 본질적 사업은 외면한 채,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간접·전시성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며 "심지어 수십억 원을 집행하면서 직접 지원은 '0원'이거나 0.2%에 불과한 대기업들의 행태는 상생 협력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윤준병 국회의원은 "농어촌 상생 협력기금이 농어민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 물품 배부나 인프라 조성에 치우친 지정 방식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며 "농수산물 생산·유통 인프라 구축 등 농어민 직접 체감형 지원 비중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엄격한 심의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읍.고창=전경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5.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3.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