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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문중퍼레이드 (사진=대전 중구 제공) |
축제 기간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를 위해 예정됐던 불꽃놀이를 전격 취소하면서 화려한 볼거리보다 생태계와의 공존을 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전 중구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뿌리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17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함께 내딛는 새로운 뿌리'를 슬로건으로 기존 가족과 문중 중심의 '뿌리'에서 나아가 세대와 사람, 문화와 국경을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 프로그램인 문중 퍼레이드에는 전국 100여 개 문중이 참여해 각 성씨의 유래와 역사적 인물, 전통문화를 다양한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문중 체험마당과 전통놀이, 역사 강연 등도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국내 거주 고려인들이 참여한 문화 프로그램도 지난해에 이어 진행됐다. 고려인 문화예술 공연과 홍범도 장군 관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뿌리'의 의미를 가족과 문중에서 문화와 국경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넓혔다.
전국효문화청소년페스티벌과 문중어울림한마당, 뿌리 대동 풍물 한마당, 씨름대회 등 세대별 참여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개막 행사에서는 마당극패 우금치의 주제공연과 안예은·억스의 축하공연이, 폐막일에는 송가인·김태웅의 무대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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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문중퍼레이드 (사진=대전 중구 제공) |
중구는 축제를 앞두고 뿌리공원과 유등천 일원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환경단체의 우려 제기 등을 검토해 구청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불꽃놀이 취소를 결정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2급인 노란목도리담비, 수리부엉이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보문산 산림생태계와 유등천 수생태계가 맞닿아 있어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돼 있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녹색연합은 불꽃놀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빛, 화학물질 등이 야생동물과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구에 주민들의 우려와 멸종위기종 서식 자료를 전달했다.
중구는 이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이 확인된 이상 서식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것이 뿌리공원과 주변 생태를 더 오래 지키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축제가 열린 장소의 생태적 가치를 고려해 불꽃놀이를 취소한 중구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다른 지역 축제에서도 야생생물과 생태환경을 사전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올해 축제는 우리의 뿌리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람과 문화, 인연으로 뿌리의 의미를 확장하는 축제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세대를 연결하고 지역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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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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