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8편 몰린 AI 영화, 이제 극장으로 간다…경기도가 시험하는 콘텐츠 산업의 다음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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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8편 몰린 AI 영화, 이제 극장으로 간다…경기도가 시험하는 콘텐츠 산업의 다음 단계

87개국 작품 출품에 중편 부문까지 확대…제작 넘어 투자·유통·관객 반응까지 실험

  • 승인 2026-10-07 10:47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사진자료2]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포스터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포스터 (사진=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경기도가 올해 AI 콘텐츠 어워즈를 통해 작품을 모집하고 시상하는 데서 행사를 끝내지 않고 창작 체험, 산업계 논의, 투자·사업화, 극장 상영까지 프로그램을 연결해 AI 콘텐츠의 산업화 가능성을 시험한다.

출품 규모도 이전과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행사에는 세계 87개국에서 모두 1,528편이 접수됐다. 단편 경쟁작이 1,314편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 처음 마련된 중편 부문에도 74편이 출품됐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군도 별도로 꾸려졌다.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기념해 마련한 특별상에는 140편이 응모했다.

특히 중편 부문의 신설은 AI 영상 창작이 짧은 형식의 실험에서 보다 긴 호흡의 서사 제작으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10일부터 16일까지 타임빌라스 수원 2GATE에서는 시민들이 AI 콘텐츠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 '오늘부터 나도 AI 영화감독'을 콘셉트로 관련 체험 프로그램과 포토부스 등이 마련되며 이용료는 없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산업계가 주목할 부분은 15~16일 롯데시네마 수원에서 열리는 포럼이다. 'SEE WHAT'S BETWEEN 그 너머로의 확장'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 자리에는 한국방송 촬영인 협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 AI 드라마 크리에이터 협회 등이 참여한다.

돈이 움직이는 콘텐츠 산업의 구조도 논의 대상이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와 마테오AI스튜디오가 참여해 투자와 사업화 가능성을 살펴보고, AI 시나리오 집필 연구와 국내 영상산업의 변화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의 성능 자체가 아니다. AI를 활용해 제작비와 제작기간을 줄일 수 있는지, 기존 제작 인력과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나눌 수 있는지, 만들어진 콘텐츠가 시장에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산업적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관객이다. 15일 오후 2시 30분 롯데시네마 수원에서는 시상식이 열려 중편·단편 경쟁 수상작을 공개한다. 총상금은 7,000만원 이며, 본선 진출작은 15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 롯데시네마에서 상영되고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된다.

공모전에서 선택된 작품이 실제 극장이라는 상업적 공간에서 관객을 만난다는 점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AI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고 평가받는 것'까지 넘어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의 성패를 단순히 출품작 수나 수상작에만 놓고 볼 이유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1,528편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작품들이 앞으로 어떻게 제작되고, 누가 투자하며, 어떤 방식으로 유통되고, 관객이 무엇을 선택하는가다.

경기도의 이번 어워즈는 AI 영화의 가능성을 선언하는 행사가 아니라 그 가능성이 실제 콘텐츠산업의 구조 안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단계별로 확인하는 시험장에 가깝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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