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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대구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앞으로의 시정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대구시 제공) |
취임 이후 대구시가 가장 먼저 손댄 부분은 행정 내부의 일하는 방식이었다. 관사를 폐지하고 수행비서를 두지 않는 등 의전을 간소화했으며, 도시락 간부회의와 직원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해 조직 내 소통 방식을 바꿨다. 종이 없는 간부회의와 효율적인 회의 운영도 도입했다.
8월 3일에는 민선9기 첫 조직개편을 단행해 산업·경제와 안전·복지 기능을 보강하고 사업소를 재정비했다. 산하 공공기관 역시 기능과 역할에 맞춰 운영체계를 조정했다. 인사에서는 학연과 지연, 외부 청탁을 배제하고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와 능력을 중시하는 원칙을 강조했다.
행정의 변화는 지역경제에 대한 대응으로 이어졌다. 대구시는 7월부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여섯 차례 열어 산업단지와 건설경기, 창업, 민생, 주택시장 등 현안을 점검했다. 택시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과 함께 9월 16일에는 4,065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해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전통시장·골목상권, 산업 분야 AX 전환 등에 재원을 배분했다.
대외적으로는 국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중앙부처와 국회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등을 잇따라 만나 지역 현안을 설명한 결과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구 관련 국비 9조7,855억 원이 반영됐다.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산업 전환도 병행됐다. 9월 17일 대구첨단산업발전전략자문회의를 출범시켜 지역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AI·로봇·반도체·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업 전환을 추진하면서 패션·봉제 AX 실증사업, 휴머노이드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등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AI팩토리와 로봇, 에너지기술 분야 사업을 확보했고, 미래 신성장 펀드 1조 원 조성과 중소기업투자기금 운용을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신세계사이먼의 프리미엄아울렛 투자와 대동·티에스이의 투자 유치도 이 기간 이뤄졌다.
기업 현장의 규제 문제를 풀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7월 규제&기업애로119 통합지원센터를 출범시킨 데 이어 8월에는 규제조정단을 구성해 복합적인 규제와 장기 미해결 과제에 대응하도록 했다.
도시의 이동 기반을 확충하는 사업도 진척됐다.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3조1,813억 원 규모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달성군 논공~하빈 국지도 사업 역시 1,564억 원 규모로 예타를 통과했다. 군부대 이전 행정절차에 착수하고 서대구역세권 지구단위계획을 지정하는 등 도시공간 재편을 위한 절차도 진행됐다.
대구를 외부와 연결하는 관광·문화 분야에서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 106개국 1만1천여 명이 참가했고, 대구치맥페스티벌의 해외 관광객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대구~장가계 노선이 새로 취항했고 대구공항은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에 선정됐다. 2만 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시민 안전과 복지에 대한 대응도 강화했다. 대구형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복류수·강변여과수 개발 방안을 검증하는 한편, 건축·토목 등 민간 전문가를 도시안전지킴이로 위촉했다.
폭염 대응을 강화하면서 온열질환자는 전년보다 36.4% 감소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극한강우에 대비한 중점대책도 마련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특·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횟수 제한을 없애고 통합돌봄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도 추진했다.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있었다. 정책토론청구 주민 기준을 1,200명에서 300명으로 낮추고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를 재구성했다.
추 시장은 현장 소통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쪽방촌과 무더위쉼터, 노인복지관 등 민생 현장을 33차례 방문했고 문화·스포츠 행사와 산업박람회 등에도 92차례 참석했다. 면담과 회의를 포함하면 하루 평균 3차례 시민과 접촉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 요구가 실제 행정에 반영된 사례도 있다. 수성구 팔현유수지 주차장은 주민 의견을 받아 7월 25일부터 탄력적으로 개방됐다. 기자실도 예고 없이 4차례 방문했으며, 100일 동안 1,070여 건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대구·경북 공동 현안에 대해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매월 만나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공공기관 이전 등을 논의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민선9기 출범 100일을 계기로 행정의 변화가 지역경제 회복과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 시민 생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추 시장은 "시민들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고, 반드시 경제를 다시 살리고 삶의 질을 높여 더 나은 대구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박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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