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하철 시청역 화재 '화들짝'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대전 지하철 시청역 화재 '화들짝'

배전함 고온에 연기발생 센서 감지… 긴급대피 소동 승객진입 통제됐지만 열차 잇단 정차, 출근길 혼란

  • 승인 2014-11-20 18:13
  • 신문게재 2014-11-21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20일 오전 8시 6분께 대전 도시철도 시청역 변전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내부에 설치된 소방 설비가 작동해 3분만에 자체 진화됐다. 119 대원들이 현장 진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일 오전 8시 6분께 대전 도시철도 시청역 변전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내부에 설치된 소방 설비가 작동해 3분만에 자체 진화됐다. 119 대원들이 현장 진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대전도시철도 시청역 전기 배전함에서 화재가 발생, 출근시간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 6분께 시청역 지하1층 발권창구 옆 배전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매케한 연기가 역구내를 가득채웠고, 대피한 승객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작은 냉장고 크기의 에너지 저장장치와 이를 식히는 수냉식 냉각기 하단에서 시작된 화재는 불꽃이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전기배선을 녹이며 상당량의 연기를 만들어냈다.

배전함에 연기가 차오르자 감지센서가 자동으로 화재로 인식했고, 8시 8분께 화재경보와 함께 배전함에 설치된 이산화탄소(CO2) 자동분사장치가 작동했다.

화재신고를 접수한 대전소방본부는 곧바로 소방차를 출동시켜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다.

서부소방서 손재칠 화재조사담당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산화탄소 분사장치에 의해 진화된 상태였고, 전기시설 일부가 열에 녹아 있었다”고 전했다.

화재 진화 및 확인과정에서 이모(37) 소방장이 공기흡입기 틈으로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바로 회복했다.

사고당시 시청역 CCTV를 보면 8시 8분쯤 화재경보가 울리면서 조명이 30초 꺼졌다 복구됐고, 역무원들이 발권창구 안으로 더 이상 승객이 입장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하지만, 같은 시간 도시철도는 여전히 시청역사에 8차례 정차해 승객을 하차시켰고, 승객들이 승강장에 내려 대합실에 뭉쳤다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승객 오모(38)씨는 “20분쯤 시청역 승강장에 내릴 때 침착히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은 나오고 있었고 매케한 냄새와 연기가 보였다”며 “지하철 내에서 안내방송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오전 8시 36분부터 42분까지 판암행 2대와 같은 시각 반석행 1대를 각각 시청역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했다. 경찰과 소방은 현장 감식을 벌이며 화재원인을 찾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화재감지는 상황실에 곧바로 전달돼 이를 확인하고 현장조치를 취하는 선조치가 이뤄진 후 무정차운행이 이뤄졌다”며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위험할 수 있어 무정차가 이뤄진 것으로 경보 예비단계였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MBTI로 성격·직업 찾기 진행
  2. 교사 보직·담임 수당 인상했지만… 교원들 "업무부담엔 턱없이 부족"
  3. 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인 "생계곤란 전공의에 성금 조기지원"
  4. 단국대 K-웰니스·힐링 미래전략연구소, 충남지역 치유와 사회적 농업 발전 견인
  5. 언론사 제작 다큐, 칸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 한국 역사상 최초
  1. [루나점핑 피트니스]이 음악 알면 OO세대? 리바운드 응용동작, 잭
  2. 10억 이상 부자들 추가 투자 자산 1위 '부동산'
  3. "대전 생활임금제 적용 대상 더 확대돼야"
  4. 대전서 열리는 두번째 대한민국 과학축제 첫날 '북적'… 각종 체험 인기
  5. 제1회 근로자의날 슈퍼콘서트,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유성구 문지동 일대 갑천에서 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유출돼 관계기관이 조사 중이다. 26일 유성구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께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로 문지동 일대 갑천에 기름띠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구에서 현장 출동을 했다. 대전시와 유성구,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은 방제작업을 위해 기름띠 주변에 방제선을 설치한 상태다.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었다. 유성구 관계자는 "현장을 살펴본 결과 얇은 유막이 있었는데, 경유처럼 냄새가 나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하천 중간에서 시작되는 상황이라서 배출구를 통해서 나온 것은 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이번 주말인 27일과 28일 대전·세종·충남은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5~9도, 최고기온 18~21도)보다 높겠고, 내륙을 중심으로 27일까지 낮 기온이 25도 이상, 28일은 30도 가까이 올라 덥겠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대전 26도·세종 26도·홍성 25도 등 22~27도가 되겠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11도·세종 10도·홍성 9도 등 8~11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28도·세종 27도·홍성 26도 등 23~28도가 되겠다. 28일 아침 최저..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 농사로 바쁜 농촌 봄 농사로 바쁜 농촌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