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고인돌군, 국가유산급 청동기시대 거석문화 정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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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고인돌군, 국가유산급 청동기시대 거석문화 정수 확인

한-중-일 해양교류 중심지 입증

  • 승인 2026-02-24 13:33
  • 신문게재 2026-02-25 4면
  • 이정진 기자이정진 기자
23-읍호리 고인돌군 현장보고회 (1)
지난 23일 열린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고인돌군 현장보고회./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이 지난 23일 현산면 읍호리 현장에서 해남 읍호리유적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공개 설명회를 가졌다.

해남군에 따르면 현산면 읍호리 일대에 분포한 고인돌군이 국가유산급의 가치를 지닌 청동기시대 거석문화의 정수로 확인됐다.

읍호리 고인돌군은 '해남 읍호리유적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핵심 유적으로,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재)동북아지석묘연구소와 함께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산면 성매산 남동쪽 기슭을 따라 약 1.2㎞에 걸쳐 210여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1~2022년 정밀지표조사 및 발굴조사에 이어 2025~2026년 시술조사 및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단일 유적으로는 전남 지역 최대 규모로, 220여기에 이르는 고인돌군과 채석장 등이 확인되었고,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과 청동기 유물 등이 발굴되어 청동기 시대 거석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읍호리 고인돌군은 수량과 면적에서 압도적인 규모로 청동기시대 중심 세력이 이곳에 거주했음을 보여준다. 조사기관 측은"이곳을 축조한 집단이 토착 세력으로서 후대의 마한문화 형성에 핵심적인 토대가 되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존에 알려진 고인돌 외에도 지하에 매몰되어 있던 고인돌 11기를 추가로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기반식(바둑판식), 개석식(뚜껑식), 위석식(돌두름식) 등 다양한 형태가 확인되어 당시의 역동적인 묘제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영산강유역과 서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납작한 렌즈 모양의 덮개돌과 남해안지역 특유의 매장풍습인 무덤방에 호형토기(항아리모양토기)를 부장하는 사례를 한곳의 유적에서 발견한 것은 이번 조사의 성과로 꼽힌다. 영산강유역을 포함한 서해안과 남해안을 따라 각기 형성되었던 문화가 이곳 해남 읍호리에서 융합되어 특징적인 지역문화로 발현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해남은 지정학적으로 중국대륙-한반도-일본열도를 잇는 문화 이동의 결절지(結節地)로서, 해남 군곡리패총, 일평리유적, 북일고분군 등 다수의 마한~삼국시대 유적에서 문화교류 양상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이러한 문화교류가 이미 청동기시대에도 이루어졌으며, 해남지역 마한문화의 시원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남군은 이번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읍호리 고인돌군의 체계적인 정비와 복원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국가 유산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읍호리유적 역사문화권의 핵심 유적인 읍호리 고인돌군을 통해 해남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해양교류의 역사문화 거점 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남=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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