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을 들은 시민들도 그의 결연한 의지를 엿봤다.
하지만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정치적으로 ‘천안시장 흔들기’로 풀이한 반면 다른 한쪽은 ‘행정의 연속성’이 맞다는 의견이다.
이종담 의원을 두고서도 두 갈래로 의견이 쪼개졌다.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차기 천안시장 도전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판단하는 반면 행여 이권개입을 얘기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있다.
하지만 맞는 말은 아니다.
이 의원을 본 기자의 눈으로는 그의 마지막으로 경고로 들린다.
사실 이종담 의원은 천안삼거리명품화공원을 추진한 구본영 前 시장과 정치적 코드를 같이하지 않아 죽으라고 원안대로 밀고 나갈 필요가 없다.
당연히 천안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니 이권개입에 가담할 수도 없을 테다.
그럼 진정 그의 속내는 무얼까?
그가 말한 시정 질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원안 추진을 간절히 바라는 모든 시민을 대신해 결연한 의지를 담아 박상돈 시장에 항거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삼거리 공원이 원안대로 명품화되면 인근 지역이 발전할 수 있을 게다.
이 의원은 오래전부터 낙후지역으로 불리던 삼거리공원 인근이 명품화 사업으로 인해 살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따라서 삼거리 공원 명품화 사업을 두고 1년여 넘게 끌어온 의회와 행정부 간 지루한 기 싸움을 접고 한 발짝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그것이 이번 삭발식에 담긴 의미일지 모른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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