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전 세계 유명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암 치료제 시장에 한국 의료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암치료 지원재단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단 창립식을 열고, 말기 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SB 주사제)를 외국에서 임상시험하겠다고 밝혔다.
SB 주사제는 우리나라에서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치료제'로 허용된 상태로, 아직 모든 암에 대한 효능·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글로벌 암치료 지원재단 측은 SB주사제가 제한적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췌장암·위암·간암 등 20여 종에 가까운 암의 치료에도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미국 MD앤더슨 병원 출신인 김의신 경희의대 석학교수는 "이 주사제가 독일·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서 임상시험에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단 상임고문을 맡은 국회 5선 위원 출신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인류에 가장 커다란 적인 암과 대적해 싸울 수 있는 무기인 항암 신약 개발이 아직 미진한 단계"라며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천연물 신약 항암제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암치료 지원재단이 다루는 SB 주사는 할미꽃 뿌리 등에서 추출된 물질로 개발됐다. 암세포의 자연사를 유발하는 '플사틸라사포닌D'를 비롯해, 암 조직과 연결된 혈관을 차단해 암세포 영양분 공급을 막는 '데옥시포도필로톡신'을 함유하고 있어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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