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함께 하는 한마음 축제에 다녀와서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함께 하는 한마음 축제에 다녀와서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05-10 19:1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3
공연을 보는 가족들.
자화자찬(自畵自讚) 좀 해야겠다.

얼간이라 해도 좋고 노망(老妄)들렸다 해도 좋다.

맥주를 몇 잔 들이켜 보라. 자화자찬이 절로 나오는 것을.

2024년 5월 9일(목) 낮 12시. '2024, ETRI(한국전자통신 연구원) 한마음 체육대회'



한국전자통신 연구원 대강당이나 운동장은 필자의 마음보다 더 드넓었다. 나는 그동안 내 마음보다 더 넓은 곳은 없는 줄 알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열심히 살았고,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고 남을 도왔기 때문이다.

마치 '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고,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 아이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곳, 한국전자통신 연구원 대강당이나 운동장은 필자의 자부심을 머리 숙이게 하였다.

오늘 같은 가족 체육대회가 해마다 열린다 했다.

필자는 오늘 이곳에 지인의 초대로 찾았던 것이다.

오늘 이곳에 세워진 부스만 해도 '두부과자, 쌀국수'를 제공해주는 부스를 비롯하여, '맥주'를 제공해주는 부스, 순살치킨, 수제피자, 솜사탕, 아이스크림, 카페 애플, 무빙스넥, 와플, 타코야키 등 십여 개의 부스가 자리를 잡고 모두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다.

1
각 부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
운동장이 드넓어서 좋았고 날씨마저 화창해 기분이 한창 업되어 들뜬 기분으로 좋았다. 더구나 이 모든 경치보다 눈길을 끈 것은 아름답기 이를데 없는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은채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었다. 뒷모습이 아름다웠다. 오늘 이 잔치를 기획한 분은 이렇게 아름다운 직원들에게 집게를 들게 하였을까하는 궁금증이었다. 기획자의 묘한 심리가 고마웠다.

2
쓰레기를 치우는 아름다운 모습
곁길로 새어 아름다운 이야기를 더 하고 넘어가자.

지난 5월 5일에 있었던 얘기다.

필자와 교분이 두터운 부산 사는 아우가 서울 다녀가는 길에 대전역에 내려 소주 한 잔 하자고 했다. 대전역 주변은 내 활동무대가 아니다. 따라서 어디에 술 한 잔 할 수 있는 족발집이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대전역전 지구대'다. 이곳은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을 공짜로 빌려주는 곳이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 지구대 경찰들의 시선이 몰려 왔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혹시 이 주변에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족발집이 있는지?"

나가라고 등 떠밀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친구, 박용식(가명)이라는 무궁화꽃 두 개 짜리가 앞으로 나서며 "길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면 중앙시장 먹자골목이 나오는데 거기에 많이 있습니다"라고 안내해 주었다. '미친 늙은이 다 보겠네'라는 욕을 할 줄 알았다.

우리나라 경찰들이나, 골목을 누비는 기동순찰대 들은 어딜가나, 누구를 만나나 친절했다. 그래서 순찰차가 지나가면 손을 들어 환호해준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한국전자통신 연구원은 국가의 신가치 창출, 산업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의 국가의 국력신장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보통신을 포함한 광범위한 디지털 혁신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오늘 이 가족잔치를 위해 이처럼 수고를 아끼지 않은 ETRI 에 감사와 찬사를 드린다. 이곳의 숨은 일꾼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경제가 부흥되고 국가경쟁력이 상승되고 있는 것이다.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이곳을 찾아 감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하루였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거점국립대 첫 여성총장… 미래인재 육성·교육 균형발전 기대
  2.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3. 교육청-학교 책임 떠넘기기? "대전가원학교 지금 당장 휴업하라"
  4. [사건사고]물놀이 50대 다이빙 후 하반신 마비호소…교통사고 70대 운전자 사망
  5. '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1. 4년제 대학 신입생 74.7%가 일반고 출신… 기회균형선발 9.3%
  2. 갑천 국가습지 보전대책 본격화…교란식물 제거·울타리 설치
  3. 재료연 AI가 실험하는 자율실험실·전기연 대형 시험설비 현장 가 보니
  4. 대전·충남 최고 체감기온 33도 폭염주의보…"야외활동 자제를"
  5.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7차 지역정책포럼

헤드라인 뉴스


직장인 평균 여름휴가비 53만 5000원... 해외보단 국내 선호

직장인 평균 여름휴가비 53만 5000원... 해외보단 국내 선호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이번 여름휴가로 해외보다 국내를 선호하고, 휴가비로는 평균 53만 5000원을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 및 정책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1.6%는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중 83.5%는 '국내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했다. 일정은 '2박 3일'(38.9%)이 가장 많았고, '3박 4일'(22.7%), '1박 2일'(21.3%) 순으로 집계돼 짧지만 알찬 '미니 휴가'가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성적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전시가 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6월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1일 한화이글스 소속 류현진 선수를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이와함께 류현진·오상욱 선수-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홍보대사는 도시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대내외 시정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정한다. 대전시는 펜싱황제 오상욱과 트롯가수 김의영, 축구선수 황인범, 배우 이필모 등 20여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13세대로 전월보다 2.2%(591세대) 늘었다. 이는 2013년 6월(2만 7194세대)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2만 2397세대로 83% 비율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