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체육 실업팀 부활 서막…전국 체전 반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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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체육 실업팀 부활 서막…전국 체전 반격 노린다

철인3종, 세팍타크로 1월 창단식 개최
타 종목도 곧바로 출범 러시 대기 중
중구 검도팀은 미궁…창단도 불투명

  • 승인 2024-02-01 16:09
  • 신문게재 2024-02-02 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올해 대전에선 무려 11개의 스포츠 실업팀(직장운동경기부)이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학생부터 성인까지 체육 인재 양성의 연계가 끊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진된 실업팀 창단 계획은 대전시와 지역 기업, 대학이 뜻을 모으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오랜 침체를 겪던 대전 체육이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계기인 만큼, 창단에 앞서 실업팀들의 종목과 창단 추진 상황을 중도일보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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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왼쪽 네 번째)과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오른쪽 네 번째)이 1월 19일 계룡건설 임직원 및 철인3종 선수단 등과 함께 창단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계룡건설 제공)
우선 1월엔 철인3종과 세팍타크로 선수단이 올해 첫 대전 실업팀 창단 소식을 전했다.

철인3종은 달리기, 자전거, 수영 세 가지를 휴식 없이 연이어 진행하는 종목으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전국체육대회의 정식종목으로 등록돼 있다. 극한의 인내심과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이며,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동호인이 참여하는 인기 스포츠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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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철인3종협회)
계룡건설은 1월 19일 사옥 대강당에서 철인3종 선수단 창단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비인기 종목 육성을 통한 엘리트 체육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학교 운동부부터 성인 실업팀까지 체육인 양성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계룡건설 소속 철인3종 선수단은 대전시청 감독을 역임하고 현 청소년 국가대표팀 코치인 신성근 감독과 2023년 국가대표 출신인 주장 최규서 선수와 박찬욱, 박상민, 권민호 선수까지 총 5명의 남자팀으로 구성됐다.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은 "전국 최고의 철인3종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세팍타크로팀은 대전 대덕구에 둥지를 틀었다.

1. 대전 대덕구, 직장운동경기부 세팍타
대덕구에서 열린 세팍타크로팀 창단식. 왼쪽부터 김태경 감독, 고재욱 선수, 김동우 선수, 최충규 대덕구청장, 강필성 선수, 이유성 선수, 황승건 선수.(사진=대덕구 제공)
축구와 배구가 혼합한 스포츠인 세팍타크로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박진감 넘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대덕구는 1월 26일 구청 청렴관에서 세팍타크로팀의 창단식을 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세팍타크로에 대한 구의 관심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4월 전국 시·도 대항 세팍타크로대회를 대덕문화체육관과 대전 이문고 개최했으며, 국가대표 선수단과 국내 팀의 전지훈련도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세팍타크로팀 창단까지 나서면서, 구는 올해 명실상부한 세팍타크로의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세팍타크로 선수단은 대전시청 세팍타크로 여자팀 감독을 역임한 현 국가대표 남자팀 코치인 김태경 감독과 고재욱, 김동우, 강필성, 이유성, 황승건 등 5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대덕구청 배드민턴팀 해체 이후 10여 년 만에 창단된 직장운동경기부로, 세팍타크로팀은 3월에 열리는 시·도대항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10월 경상남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등에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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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세팍타크로 협회)
김태경 감독은 "역량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통해 대덕구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라고 다짐했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대덕구 직장운동경기부 세팍타크로 선수단이 국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세팍타크로 전국 대회와 전지훈련을 적극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서구에 자리를 잡을 예정인 여자 태권도팀(선수 5명, 감독 1명)은 2월 8일 창단식을 계획하고 있으며, 동구 남자 소프트테니스팀은 3월 준공되는 훈련장 개관에 맞춰 4월에 출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청 소속으로 남자 근대5종과 남자 수영, 대전체육회엔 남자 역도팀과 남자 카누팀도 올해 창단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우송대(여자 펜싱 에페·여자 펜싱 플뢰레), 대전과학기술대(남자 배드민턴), 대전보건대(여자 소프트볼) 등의 지역 대학들도 지역 엘리트 체육 인프라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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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검도회 및 관계자들이 18일 중구의회 앞에서 실업팀 예산 부활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대전시검도회 제공)
다만, 중구에서 추진하고 있었던 검도 실업팀은 지난해 구의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제동에 걸리고 말았다. 당시 구는 직장운동경기부 종목을 검도로 정한 이후, 곧바로 실업팀 출범을 위해 예산을 수립했다. 그러나 민주당 구의원들을 중심으로 열악한 구 재정여건을 고려했을 때 실업팀 운영은 역부족이란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결국, 관련 예산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중구 소속 실업팀 추진 계획은 모두 무산됐다.

일각에선 중구청장 자리가 공석인 틈을 타 양쪽 정치 지형의 입지 및 견제를 위한 선택으로, 체육인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중구와 검도회는 올해 5~6월 열릴 예정인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실업팀 부활을 노리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예산 삭감을 결정했던 구의원들의 입장이 여전히 확고해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시의 재정 지원을 통해 시체육회 소속 검도 실업팀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예산으로 인해 지역 체육계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대전시검도회는 구의회의 결정을 두고 지역 현안을 정쟁에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류효승 검도회장은 1월 18일 중구의회 앞에서 성명을 내고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이 약속한 협약을 일방적으로 깨트린 민주당 구의원들의 행동은 대전 체육과 중구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며 "스포츠를 정쟁에 이용하지 말고, 팀 창단과 관련한 지원을 약속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항의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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