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구암사 주지 북천 스님

  • 사람들
  • 뉴스

[인터뷰]구암사 주지 북천 스님

2009년부터 15년째 현충원 나눔행사
국수 약 1만명분·,주먹밥 5000 명분,아이스크림 1만 명분 · 팝콘 1만 명 분 떡복이 5000명분, ·부침개,솜사탕 준비

  • 승인 2023-06-05 00:35
  • 수정 2023-06-05 00:39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Resized_1685582251925001
구암사 주지 북천 스님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의 유가족을 위해 자원봉사자 약 400 명 정도가 대략 일주일을 준비해 현충일날 현충원에서 나눔봉사합니다.”

구암사 주지 북천 스님이 4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천 스님은 “2009년부터 6월6일 현충일마다 현충원에서 현충일 나눔행사를 해 왔다”며 “코로나로 인해 2년을 쉬다가 올해 다시 나눔행사를 시작해 국수 약 1만명분, 주먹밥 5000 명분, 아이스크림 1만 명분, 팝콘 1만 명분,떡복이 5000명분,부침개와 솜사탕 3000명 분, 자원봉사자 수건 1000장 등을 준비해 이날 현충원을 찾는 유가족들을 위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천 스님은 또 “이날은 경찰묘역 옆의 구암사 국수 봉사 건물 이외에 정문 근처 매점 앞에도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음식 봉사를 할 계획”이라며 “이날 새벽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봉사하고 유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천 스님은 “15년째 현충원에서 국수봉사를 하면서 유가족들의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채워드릴 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하다”며 “현충원에 묻히신 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참으로 보람있다”고 말했다. 북천 스님은 또 “나라를 위해 현충원에 묻히신 분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드릴 수 있도록 해야 우리나라에 위기가 닥쳐오면 목숨 걸고 나가 싸울 수 있을 것 아니냐”며 “그 숭고한 뜻을 우리가 기리고 보듬고 위로해드리고 자랑스럽게 해드리는 것이 우리 산 자들의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천 스님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저 스스로 해 온점이 참으로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말 없이 20년, 30년 저와 함께 봉사해오신 자원봉사자분들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북천 스님의 국수 봉양을 받는 사람은 1년에 1만7000여 명에 달한다. 북천 스님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국수 공양 봉사를 15년째 해왔다. 1년 동안 소요되는 예산만도 약 1억 5000만 원 정도 된다. 모두 다 자원봉사자들과 신도들이 모은 기금으로 운영된다. 단 한 푼도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15년을 한결같이 국수 봉양을 해왔다.

현충원뿐만 아니라 32사단의 신병들을 위해서도 국수 공양 공사를 해왔고, 홀로 외롭게 사시는 독거노인들을 위해서도 유성 장날을 제외한 날 유성장터와 복지관 등에서 매일 국수 공 양 봉사를 해온 북천 스님은 “특기가 국수 삶기”라고 했다. 특히 “장애인들을 위한 국수 공양은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말한 북천 스님은 “대전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와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2500여 명에게 잔치국수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나눔봉사를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또 “대전척수장애인협회가 주관하고 주최해온 중증장애극복프로젝트 ‘오뚝이 축제’ 때도 2014년 제2회 대회 때부터 2018년 제6회 대회에 이르기까지 매년 1300여 명 씩 6300여 명의 사회적 약자인 중증 장애인들에게 국수 후원과 조리와 배식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봉사를 하면 제일 좋은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봉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나 좋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 지금까지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답니다.”

북천 스님이 활짝 웃으며 봉사의 보람과 기쁨을 이렇게 전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곧 구체화… 대전 지정여부 촉각
  2. 철도지하화, 대전시 사업성 높일 혁신 전략 담아야
  3. 더불어민주당, 대전·충청 화력집중… 이재명 지역 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4. 한국가스기술공사 '비상사태'... 사장 해임에 직원 갑질까지
  5. [기획]미래 먹거리 게임산업, e-스포츠 '허브 도시를 꿈꾸는 대전'
  1. 장미꽃 가득한 한밭수목원
  2. [월요논단] 인공지능 시대, 독서가 필요한 몇 가지 이유
  3. 유성구, 호반써밋 2·4BL 입주에 따른 이동민원실 운영
  4. 대전 대덕거리 맥주페스티벌 성료
  5. 대전시 '특이민원 대응 역량강화 교육' 실시

헤드라인 뉴스


[기획]게임으로 노잼 탈출! 대전, 게임허브 도시로

[기획]게임으로 노잼 탈출! 대전, 게임허브 도시로

"대전을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허브 도시로 만들어 갑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게임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후보 시절 주요 공약은 물론 취임 후 대전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대전을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허브 도시로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전은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유치하는 등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잼도시'라는 불명예를 가진 대전에게 게임은 매우 매력적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사흘간 2만 2천 명의 관람객을 대전으로 끌어..

더불어민주당, 대전·충청 화력집중… 이재명 지역 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더불어민주당, 대전·충청 화력집중… 이재명 지역 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22대 총선에서 '충청대첩'을 거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19일 대전·충청을 찾아 지지세를 넓혔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주요 인사들과 충청 4개 시·도당위원장, 국회의원 당선인은 충청발전에 앞장서겠다는 다짐과 함께 당원들의 의견 반영 증대를 약속하며 대여 공세에도 고삐를 쥐었다. 민주당은 19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당원과 함께! 컨퍼런스, 민주당이 합니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편에 이은 두 번째 컨퍼런스로, 22대 총선 이후 이 대표와 지역별 국회의..

대전 외식비 전국 상위권… 삼겹살은 서울 다음으로 가장 비싸
대전 외식비 전국 상위권… 삼겹살은 서울 다음으로 가장 비싸

한 번 인상된 대전 외식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오른 물가로 지역민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대전의 외식비는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손을 꼽을 정도로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우선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김치찌개 백반의 경우 대전 평균 가격은 9500원으로, 제주(9625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비싸다. 지역의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은 1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미꽃 가득한 한밭수목원 장미꽃 가득한 한밭수목원

  • 대전 찾은 이재명…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대전 찾은 이재명…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 ‘덥다,더워’…전국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 ‘덥다,더워’…전국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