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김수환 경찰대학장 "경찰대학 주인이라 생각하고 발전에 앞장"

[중도초대석] 김수환 경찰대학장 "경찰대학 주인이라 생각하고 발전에 앞장"

30년 만 경찰대학장 취임 후 본격 활동
외연 확장·싱크탱크 역량 강화 등 노력
"무신불립 자세로 역할 최선 다할 것"

  • 승인 2023-11-27 15:00
  • 신문게재 2023-11-28 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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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경찰대학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어디를 가던, 어디에 머무르던 주인이 되라는 뜻이다. 김수환 경찰대학장의 좌우명이자,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주인이 돼 경찰대학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학생·교직원·교수 모두가 경찰대학의 주인이라 생각한다면 경찰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김 학장의 마음가짐이다.

올해 경찰대학은 편입생 제도가 도입돼 편입생들이 새로 입학했다. 경찰대학이 순혈주의, 폐쇄주의라는 시선이 있었지만, 이번 편입제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치안 전문가를 육성하는 곳으로 발돋움했다. 이에 대해 김 학장은 "경찰대학이 기존에 순혈주의, 폐쇄주의라는 시선이 많았는데, 1년간 학사편입을 통해 교육해보니 개선할 부분도 보인다"라며 "편입학 제도가 잘 갖춰진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학장은 경찰대학에서 내부 교육뿐 아니라 지역 시민들과 '음악회'를 준비하는가 하면, 대학들과 MOU 체결을 준비하는 등 사회적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즉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경찰이 존재할 수 없다는 자세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수환 경찰대학장을 만나 경찰대학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승진과 함께 경찰대학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경찰대학 9기로 졸업(1993年) 후 30년 만에 경찰대학 학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당시 용인 캠퍼스에서 학교 생활을 했었는데, 아산으로 이전한 현재 캠퍼스가 낯설다. 하지만 아늑한 학업 환경과 젊고 활기찬 학생들을 만나보니 다시금 출발점에 선 기분이다.

경찰 생활의 마지막 코스라고 생각하고 내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것 현장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을 알려주고 싶다. 학생들이 나보다 더 나은 지식과 발전된 모습으로 현장에 나가서 국민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기존과 달라진 게 있다면.

▲가장 큰 것은 경찰대학 치안대학원이 새로 생겨서 70명씩 입학하고 있다. 경찰관 출신, 외국인들도 석박사 과정으로 와 있는데 그만큼 해외에서도 경찰대학 치안대학원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기분이 좋다.

편입도 있다. 학생들도 기존에 120명이었는데, 지금은 신입생 1학년 50명, 2학년 50명, 3학년은 편입생 50명이 입학해서 100명이다. 4학년도 내년엔 100명이 된다. 같이 수업을 진행해 보니 뛰어난 학생들도 많다. 경찰학을 전공한 학생, 법학이나 행정학 전공을 한 학생들은 경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학습 속도가 빠르고 재학생들한테 귀감이 된다. 경찰대학을 개혁하면서 편입생 제도를 만든 것은 잘했다고 생각된다.

경찰대학이 기존에 순혈주의, 폐쇄주의라는 시선이 많은데, 1년간 학사편입을 통해 교육해보니 개선할 부분도 보인다. 편입학 제도가 잘 갖춰진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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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경찰대학장.
-올해 첫 경찰대 편입도 화제다. 어떻게 교육되고 있나.

▲앞서 말했던 것처럼 그동안 경찰대학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애초부터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뽑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를 다양한 경로로 모아 현장에 필요한 치안 전문가를 육성하는 곳이 됐다.

경찰대학에는 1학년부터 입직한 대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 재학하다가 편입한 학생이나 일선 경찰관으로 재직하다가 편입한 학생, 간부후보 경위 공채자나 로스쿨 특별채용 등으로 들어온 교육생, 세계 각국에서 온 석·박사생과 외국 경찰관 등이 모두 어우러져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경찰대학의 편입학은 올해 초 처음으로 실시한 제도라 국민께서 생소하실 것 같다. 재직경찰관 중 25명, 일반대학 대학생 25명을 선발해 경찰대학 3학년으로 편입하여, 기존 경찰대학 3학년 50명과 함께 1년간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내년까지 기존 경대생들과 동일하게 법·행정학사와 경찰학사 복수학위를 취득해 첫 편입학 졸업생이 될 예정이다. 현재는 두 번째 편입생 선발을 진행 중이다.



-편입생에 대한 텃세로 징계사건도 있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계획인지.

▲올해 처음 실시한 제도이다 보니, 초기에는 학생들끼리 일부 갈등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서로 어울리고 융화하면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학생들끼리의 생활지도를 금지하고, 개개인에 대한 면담을 강화하는 한편, 출신에 구분 없이 각종 동아리 활동과 검도·태권도·유도·합기도 등 무도와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동료애와 신뢰, 친근감을 형성하도록 하고 있고 학생들 반응도 매우 좋았다.

이러한 편입생들의 1년 치 생활 경험 데이터를 분석해 12월 4일 우리 대학에서 '경찰대학 편입생 교육 1년의 성과와 향후 발전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친목 활동을 더욱 확대해 서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서로 배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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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경찰대학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경찰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근본적으로 경찰대학의 정체성은 미래 치안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수 자원을 양성하는 기관이며 동시에 치안 지식을 창출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경찰학의 메카로 자리 잡은 것에서 안주하지 않고 양질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외연을 더욱 확장하겠다.

범죄 수법이 지능화, 첨단화, 글로벌화 됨에 따라 과학치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찰대학 치안대학원과 치안정책연구소, 전문 분야별 연구센터 등을 통해 치안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 상용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올해 치안대학원에 미래치안과학융합학과를 신설한 것도 이와 같은 취지다.

또한 UN·인터폴 등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해외 교육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유수의 교수진과 연구진들을 활용하여 세계 속의 경찰대학이자 치안 분야 교육과 연구의 싱크탱크(Think Tank)로서의 역량 강화에도 더욱 노력해나가겠다.



-임기 중 꼭 해내고 싶다는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그동안 우수한 치안 인재를 배출해 왔고, 각종 학술적 연구성과와 치안 현장에 쓰일 각종 R&D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했다. 또한, 아시아경찰교육기관연합(APTA, Association of Police Training institutions in Asia)의 사무국으로서 아시아 19개국 33개 기관뿐만 아니라 미국 보스턴대학(Boston University), 영국 포츠머스대학(University of Portsmouth), 독일 NRW 경찰대학(Police University in the North Rhine-Westphalia) 등의 명문대와도 활발한 교류협력을 이어나가는 등 치안 분야 전문대학으로의 글로벌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치안대학원 석박사 과정, 치안정책연구소의 각종 연구실적, 외국 경찰과의 교류 등 경찰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이 밖에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할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경찰 교육기관이라는 학교의 특성상 그동안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활발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봉사와 견학뿐만 아니라 주민 초청 음악회, 안전 교육, 교육 봉사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활동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을 만들겠다. 현재 시민들과 함께하는 음악회는 준비하고 있고, 대학과 MOU 체결도 준비하고 있다. 다방면으로 사회적인 활동도 병행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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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경찰대학장.
-마약범죄, 강력범죄 등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성을 띈 경찰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데,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최근 경찰대학 개혁의 일환 중 하나로 자율적 학습요건 조성을 위해 기존 154학점이었던 졸업학점을 140학점으로 줄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반 대학 대비 높은 수준의 학점이고, 졸업을 위해 놀라울 정도로 전문적이고 다채로운 분야의 과목들을 훌륭한 성적으로 이수하여야 한다. 바른 인성과 전문 지식 습득, 치안 현장에 당장 필요한 각종 기술 연마를 위한 커리큘럼이 촘촘히 구성돼 있다.

얼마 전에는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안환경과 경찰의 역할'을 주제로 경찰대학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 문제가 되는 마약범죄, 이상 동기 범죄 등에 대해 교육생들이 배우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앞으로도 사회변화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찰 생활 중 아쉬웠던 점과 뿌듯했던 점이 있다면.

▲경찰 초임 시절에 조사업무를 했다. 피의자, 고소인 등을 대하며 법적으로 원리원칙대로만 근무를 했던 것 같은데 그분들 입장을 좀 더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종로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고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었다. 당시 시민들은 집회 질서를 잘 지켜주셨고 폭력 등 무력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집회가 진행됐으며 해산 과정에서도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 그 이후로 우리 집회문화가 상당 부분 안정됐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서장으로서 역할을 잘한 것 같아 뿌듯하다.



-경찰대 학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멋'을 갖추어 줬으면 좋겠다. 자기역량 개발을 통한 내면의 멋과 제복을 입은 사람으로서 당당하고 위축되지 않으며 신뢰를 줄 수 있는 외적인 멋을 모두 갖추길 바란다. 두 '멋'이 하나가 되어 우리 학생들이 정말 '멋'지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정리=조훈희 기자



김수환 경찰대학장은 누구?

▲밀양고-경찰대 ▲고려대 법무대학원 경찰법학과(석사) ▲경찰대학 9기 ▲경남청 창원중부경찰서장(경무관) ▲미국(페퍼다인 로스쿨) 국외직무훈련 ▲전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치안감) ▲전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현 경찰대학장(치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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