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 세종보 재가동 대응 천막농성 돌입

  • 사회/교육
  • 환경/교통

환경·시민단체 세종보 재가동 대응 천막농성 돌입

4월30일 금강 세종보 상류에서 기자회견

  • 승인 2024-04-30 15:49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녹색연합_edited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는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이 금강 한두리대교 아래에서 천막농성을 벌인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환경부가 금강 세종보 물막이를 세워 재가동을 준비 중인 가운데 환경·시민단체가 인근에 천막을 짓고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6년간 세종보를 가동하지 않아 자연성을 회복한 곳에서 또다시 물 흐름을 막아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물 정책 정상화를 촉구했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상강 시민행동'은 4월 30일 세종시 한두리대교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보 재가동 중단과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했다. 세종보는 세종시 명물로 자리잡은 이응다리에서 하류 2.6㎞에 위치한 금강의 물막이 시설 중 하나다. 물막이 가벽을 세우거나 접을 수 있는 시설로, 2018년 1월 수문을 완전히 내린 이후 지금까지 가동을 멈춘 상태다. 환경부는 2023년 11월 보 재가동을 위한 정상화 사업에 착수했고, 수문을 세워 그 안에 물을 가둘 수 있도록 유압실린더와 배관을 교체·점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최근까지 공사와 작업이 이뤄지던 세종보에서 가물막이를 철거하는 중으로 정비를 마쳤고, 세종보가 조만간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세종 환경운동연합, 정의당,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YMCA 등은 금강·낙동강·영상강 3개 강 유역 87개 단체가 2023년 12월 '보 철거를 위한 시민행동'을 발족하고 공동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 철거를 위한 시민행동'은 "녹조와 수질 악화로 몸살을 앓던 금강에 세종보를 가동 중단하면서 모래와 자갈, 여울이 드러나고 식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어렵게 회복했다"라며 "이제 세종보를 재가동하면 수년간 회복된 금강은 다시 훼손되고 산란을 위해 터 잡은 물떼새 둥지들은 그대로 수몰되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문 개방 이후 녹조는 사라지고 수질은 개선됐으며, 자연성이 회복되어 강을 떠났던 생명이 돌아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라며 "세종보 재가동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흰수마자, 흰목물떼새, 수달과 고라니가 사는 생명의 강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환경·시민단체는 세종보에서 600m 상류 한두리대교 아래 하중도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세종보를 가동해 수위가 높아질 때 물에 잠기는 지점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임도훈 팀장은 "오늘도 이곳 모래톱에서 물새들의 둥지 5개를 찾았는데 세종보가 가동되면 모두 물에 잠길 것으로 활동가들이 천막에 머물며 금강의 자연성 유지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곧 구체화… 대전 지정여부 촉각
  2. 철도지하화, 대전시 사업성 높일 혁신 전략 담아야
  3. 한국가스기술공사 '비상사태'... 사장 해임에 직원 갑질까지
  4. 더불어민주당, 대전·충청 화력집중… 이재명 지역 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5. 장미꽃 가득한 한밭수목원
  1. [기획]미래 먹거리 게임산업, e-스포츠 '허브 도시를 꿈꾸는 대전'
  2. 유성구, 호반써밋 2·4BL 입주에 따른 이동민원실 운영
  3. [월요논단] 인공지능 시대, 독서가 필요한 몇 가지 이유
  4. 대전 대덕거리 맥주페스티벌 성료
  5. 제4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안갯속 국면 놓이나

헤드라인 뉴스


대덕구민 숙원 언제쯤 풀리나… 신탄진 휴게소 설치 하세월

대덕구민 숙원 언제쯤 풀리나… 신탄진 휴게소 설치 하세월

대전 대덕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신탄진 시외버스 정류소 설치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수년 째 답보상태였던 이 사업을 최근 행정당국이 재추진에 나섰는데 버스업계와 정부과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덕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신탄진 휴게소(상서동 236-1)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졸음쉼터(상서동 산 66-11 일원) 내에 각각 환승정류장을 설치한다. 대덕구는 대전 5개 중 유일하게 고속버스 터미널과 정류소가 없어 교통 불편을 겪어야 하는 구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탄진 정류소..

[기획] 2. 대전 게임의 성지 `대전e-스포츠경기장`
[기획] 2. 대전 게임의 성지 '대전e-스포츠경기장'

"대전을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허브 도시 도시로 만들어 갑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게임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후보 시절 주요 공약은 물론 취임 후 대전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대전을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허브 도시로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전은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유치하는 등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잼도시'라는 불명예를 가진 대전에 게임은 매우 매력적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사흘간 2만 2천 명의 관람객을 대전으로..

野 7당 지도부, 대통령실 찾아 채상병 특검법 수용 촉구
野 7당 지도부, 대통령실 찾아 채상병 특검법 수용 촉구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 7당이 2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21일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이 총출동해 ‘총선 민의 수용’을 내걸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 정의당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 김찬훈 새로운미래 정책위의장,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 내정자 등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년 됐어요’…한복 곱게 입고 셀피 ‘성년 됐어요’…한복 곱게 입고 셀피

  • 오늘부터 병원 본인 확인 의무화 제도 시행 오늘부터 병원 본인 확인 의무화 제도 시행

  • 장미꽃 가득한 한밭수목원 장미꽃 가득한 한밭수목원

  • 대전 찾은 이재명…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대전 찾은 이재명…당원들과 스킨십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