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무임 손실 지난해 125억 원… 정부, 국비요청 묵묵부답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도시철도 무임 손실 지난해 125억 원… 정부, 국비요청 묵묵부답

2024년 6개 교통공사 무임승차 손실액 7228억 원
대전은 손실 4년(76억 원) 전 대비 64.4%나 늘어나
수십 년째 손실 보전 법제화 요청 좌절, 기관 부담만

  • 승인 2025-09-08 17:01
  • 신문게재 2025-09-09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1428304_314002_5049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 연합뉴스)
대전을 포함해 전국 도시철도가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액이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뒷짐을 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 정책에 따라 법정 무임승차를 이어오고 있지만, 정부는 수십 년간 요청됐던 국비 보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재정 문제는 지자체와 운영기관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8일 대전을 포함해 전국 6개 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철도운영기관 무임승차 손실액은 7228억 원에 달했다. 대전은 지난해 125억 원으로 4년 전(76억 원) 대비 약 64.4%나 늘어난 셈이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은 도시철도 법정 무임승차 정부 정책에 따라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급격화된 고령층 등의 이유로 매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실정이다.



운영 기관들은 무임 승차 대상자들에 대한 이동권 보장 등의 취지는 공감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재정 문제로 고심이 깊어진다.

줄어들기는커녕 지속 증가하는 손실액에 계속해서 정부의 도움을 원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입법을 통해 국비 법제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빗장은 풀리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도시철도 무임승차 손실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법 개정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개정안 발의만 반복됐을 뿐 정부의 공감대를 받지 못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왔다.

앞서 2022년에도 대전시 등 전국 도시철도 운영 지자체 협의회는 정부와 국회에 무임손실 보전을 건의했다. 이후 정부 예산안 편성 당시 3585억 원 규모의 무임승차 손실 손실분 국비지원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 심사를 통과했으나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결국 좌절됐다.

최근 고령화 사회로 인해 커져가는 손실로 결국 지난 5월 6개 운영기관은 20년 전 고배를 마신 법안 발의를 필요성을 다시 언급하며 목소리를 냈다.

도시철도의 공익서비스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적 손실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철도법, 노인복지법, 장애인복지법 등 관련 법령의 조속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공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매년 정부로부터 무임수송에 따른 공익서비스 비용을 보전받는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손실 보전의 요구가 반복되는 가운데 정부는 묵묵부답일 뿐이다. 새 정부 국정과제 반영 요구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대전 등 교통공사 관계자들은 "무임승차 손실로 도시철도 시설 노후화나 안전 대응 등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지자체와 기관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의 결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1.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2. 인천 부평구, 주민 참여형 ‘별빛굴포 은하수길’ 개최
  3.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