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충청권 건강보험 1억7천만 건 심사 '전국 3번째'
1만621개 의료기관 의료질 관리 및 요양비용 심사
빅데이터 활용 병원평가정보·비급여 진료비 공개도
사회공헌과 ESG경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지속 가능한 국민 건강 지킴이"

  • 승인 2025-12-08 17:51
  • 신문게재 2025-12-09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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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연숙 대전충청본부장이 진료비 심사와 의료서비스 평가를 통한 건강한 의료문화 지킴이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는 국민 누구나 누리며, 나아가 해외 수출까지 이룬 사회보장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신분증으로 본인확인을 거쳐 일정액의 본인부담금만으로 적정한 진료를 받으며 질환에 대한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건강보험제도의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필수의료의 강화, 건전한 진료를 보장 그리고 심사제도 고도화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다. 그중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는 대전과 충남·충북 그리고 세종까지 충청권 주민에게 필요한 때 적정한 진료가 제공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김연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본부장을 만나 지역 내 의료시설 현황과 발전방안을 묻고 답을 들었다. <편집자 주>



-의료기관과 약국은 국민 건강에 필요한 기반시설이면서 공공서비스인데 충청권 건강보험 규모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는 대전시·충남·충북·세종시를 관할하고 있으며, 관할 면적은 약 1만6657㎢로 국토의 16.6%에 이른다. 2025년 10월 기준으로 담당 지역 소재 종합병원 이하 의료기관 및 약국 등 총 1만 621개 기관의 요양(의료)급여비용 심사와 현황 관리를 담당한다. 이는 국내 전체 기관의 10.1% 수준이며, 전국에 있는 심평원 12개 본부 중 세 번째로 많다. 심사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1억 7000만 건, 요양급여 비용은 약 10조 8000억 원이다. 이처럼 관할 면적이 넓고 시·도별로 지역 특성이 뚜렷한 만큼 현장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모색하고 있다.



-적정한 진료비만큼이나 병원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환자에게 전달되는 게 중요하다. 심평원의 역할과 수행 중인 제도는?



▲심사평가원은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의료문화를 만들어 가는 국민의료 평가기관이다. 병원의 진료비가 올바르게 청구되었는지 심사하고 의료서비스와 수준이 적정한지를 평가함으로써 국민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심사평가원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다양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서비스로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진료비 확인' 서비스를 통해 개인이 의료기관에 지급한 비급여 진료비용이 건강보험(의료급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또한,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로 의약품 복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병원 평가정보'를 공개하여 국민의 의료기관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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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는 충청북도와 협약을 맺고 지역내 충주의료원 필수의료 확보방안을 연구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중도일보DB)
-심평원 대전충청본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에 부족한 필수의료 현황을 진단해 연구용역을 직접 수행하고 있는데 성과는?

▲지난해, 우리 본부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충북 북부권의 심혈관 등 필수의료 분야 현황을 진단하고, 충주의료원을 중심으로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심뇌혈관질환 의료환경 분석을 통한 충주의료원 활성화 방안' 연구를 충청북도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를 통해 충주의료원에 심뇌혈관질환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제 및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필수의료 인력 확보라는 구조적 어려움으로 지난해 대비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필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노력과 변화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충주의료원에서는 지역적으로 가까운 병원과 협력해 중환자실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필수의료 기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본부는 이러한 지역의 자발적인 노력이 결실 맺을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료 제공 및 행정적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



-의료기관에서는 심평원에 대해 진료비를 심사하는 기관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인데, 병·의원이 심평원을 활용하는 방법은?

▲지역본부의 접근성이 좋아진다면 현장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어 의료계와 국민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정확한 청구를 유도하는 사전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은 심사 방향과 기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자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심사 조정과 행정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지역 의료계와의 현장 중심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밀착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기반을 통해 지역 필수의료 시스템 지원 및 인프라 취약 기관의 질 향상 지원 등 지역 보건의료 시스템 전체의 공공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강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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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는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의 의약단체장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심평원 제공)
-대전충청본부는 광범위한 관할 구역과 증가하는 업무량 속에서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관할 구역이 넓고 업무량 증가로 인해 본부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본부장으로서 직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소통과 공감' 중심으로 여러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수평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업무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소통방통'이라는 전 직원 소통채널과 노사간담회를 분기별로 개최해 주요 업무 추진 현황 및 현안을 공유하고, 근무환경에 대한 직원 고충사항 등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활력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피로를 완화하기 위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생활을 매개로 타 부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원들이 재충전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질적인 업무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노후화된 사무용 비품을 인체공학적·친화적 제품으로 전면 교체하여 직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업무 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에 이어 지역에 의료 빅데이터 인재 양성 과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관의 '2025년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ESG활동에 대해 최상위 등급(S등급)을 받아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6년 연속 선정되었고, 사회공헌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우리 본부는 전 직원이 환경보호 캠페인에 참여함으로써 ESG 가치 실천을 조직의 일상 문화로 정착시켰다. 1월부터 '잔반제로 캠페인'을 실시해 405㎏ 탄소배출을 감축하였고, 3월부터 '폐자원 리턴 프로젝트'를 전개해 플라스틱 뚜껑 4188개를 수집하여 재활용 제품 제작 업체에 전달했다. 9월부터 지역사회 5개 기관이 합동하여 '폐의약품 안심처리 사업'을 실시해 332㎏ 폐의약품을 수거하여 대전 서구청에 전달했다. 올해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대전시치과의사회와 협력하여 지역 유아 1500명을 대상으로 무료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지역 소외계층 대상 설·추석 명절 나눔행사와 충남대학교병원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행사에 총 450만 원 상당의 물품과 성금을 후원했다.

AI 활성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데이터 기반 분석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 본부는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2020년 11월 대전대학교, 2022년 8월 공주대학교, 2025년 11월 건양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매년 빅데이터 미래인재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10~11월에는 3개 대학교 152명 학생 대상으로 교육했다. 특히, 참여한 학교 중 공주대학교는 올해 심평원 본원에서 개최한 '보건의료빅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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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대전충청본부장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본부는 대전·충남·충북·세종 전 권역의 지속 가능한 국민 건강 지킴이로서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 필수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지자체, 의료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정책 지원을 강화했다. 지역사회와의 ESG 상생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지역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 의료기관에는 든든한 동반자로, 시민들에게는 가장 신뢰받는 국민의료 평가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대담=고미선 사회과학부장·정리=임병안 기자 victorylba@

○…김연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장은.

충남 예산 출생. 간호사에서 1993년 입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기획부장, 심사운영실장, 심사평가혁신실장 역임. 2024년 1월 대전충청본부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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